초보 골퍼들에게 꼭 필요한 골프이론을 재미있게 알려주는 '이홍렬의 1백타 탈출'을 매주 목요일자에 연재합니다.


개그맨 이홍렬씨는 골프를 시작한지 3년이 넘었지만 아직 1백타를 깨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씨의 '초보탈출'을 위해 서울효창골프연습장소속 골프전문지도자 박정호 선생이 코치를 맡았습니다.


박코치는 고정관념을 깬 과학적인 골프이론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새로운 골프레슨 이론과 연예계의 '골프 비사'가 어우러지는 이 연재물을 통해 '골프도 싱글,입도 싱글'이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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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칭 = 박정호 골프전문지도자 ]



(이홍렬)"골프한 지 3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1백14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박 코치)"저도 1백타를 깨는 데 3년,보기 플레이어가 되기까지 6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골프 지진아'이던 제가 '싱글'이 된 기간은 단 2개월이었습니다. 이 선생은 백스윙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왼팔을 펴려고 합니다.


왼팔을 펴는 데 신경을 쓰게 되면 팔이 경직돼 힘을 뺄 수 없습니다.


힘을 빼려면 왼팔을 구부려야 합니다."


(이홍렬)"아니,왼팔을 쭉 펴야 한다는 말은 귀가 따갑도록 들었지만,왼팔을 구부리라는 말은 금시초문인데요.


제 누님도 골프칠 때 아주 정성스럽게 팔을 쭉 펴서 올리는데.어쩜 그렇게 섭섭한 말씀을 하시나요."


(박 코치)"왼팔이 쭉 펴졌을 때의 클럽 위치와 왼팔이 구부러졌을 때 클럽 위치가 다르지요.


왼팔이 펴졌을 때는 왼팔이 구부러져 있을 때에 비해 물리학적으로 가속구간과 운동량이 작아집니다.


이는 파워 손실로 직결되고 구질에도 영향을 미치지요."


(이홍렬)"어려운 말로 저를 현혹하지 마세요.


좀 더 쉽게 얘기해 주세요."


(박 코치)"예를 들어 자동차가 최대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일정한 거리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골프스윙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운동구간이 짧아지면 임팩트 때 클럽페이스가 자연스럽게 직각을 이루기 어려워 슬라이스 구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홍렬)"제가 슬라이스가 많이 나는데 그래서 그랬나요."


(박 코치)"그렇죠.클럽페이스는 준비자세에서 직각을 이루다 백스윙 톱에서 예각에 가깝게 로테이션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런데 왼팔이 경직돼 스윙구간이 짧아지면 톱에 이르지 못한 상태에서 클럽헤드가 내려오게 되지요.


그러면 예각이 직각으로 환원되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이로 인해 임팩트 때 클럽헤드가 열린 채 볼과 비스듬하게 충돌하게 되면서 사이드스핀이 생기고 슬라이스가 나는 것입니다."


(이홍렬)"허 참,내 눈이 잘못됐나.


왼팔을 쭉 펴고 치는 프로들도 있던데…"


(박 코치)"글쎄요.


얼핏 보면 그럴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왼팔을 구부리는 프로들도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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