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 사의 표명..후임에 현명관 회장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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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 상근부회장이 최근 손길승 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손 부회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지난 9일 저녁 손 회장에게 사의를 밝혔다"고 말했다.
손 부회장의 사의수락 여부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회장단회의에서 결정되며 사의가 수락될 경우 전경련은 빠른 시간내에 임시총회를 열어 후임자를 결정하게 된다.
손 부회장의 후임에는 현명관 삼성재팬 회장,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정태승 전경련 전무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손 부회장은 사의표명 배경에 대해 "그동안 새 회장을 모시는 일이 초미의 관심이었기 때문에 본인 문제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며 "새 회장과 친구 사이라는 점이 회장께 부담이 될 수 있어 본인이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재계 고위 관계자와도 상의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거취와 관련해 손 부회장은 "이제는 보다 '작은 일'을 하고 싶다"며 "전경련 부회장직을 그만두면 겸직하고 있는 전경련 국제경영원 원장으로만 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 부회장은 신임 회장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으나 그가 지난 7일 정기총회에서 연임된데다 10일 임원·본부장 간부회의를 챙기는 등 열의를 보였기 때문에 갑작스런 사의 발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근 새 정부의 기업개혁 정책을 놓고 갈등관계를 보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등의 압력 때문에 사의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손 회장과 진주중 동기인 손 부회장(62)은 지난 97년 2월 최종현 전경련 회장 시절에 상근부회장으로 취임해 김우중 회장과 김각중 회장 등을 보좌했으며 지난 7일 정기총회에서 3연임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