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왕실의 낭만이 오롯이..."王과 나?" .. '후아힌/차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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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아직도 겨울 휴양지로는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이다.
하지만 잘 알려진 푸켓이나 파타야 등은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탓에 조용한 휴식과는 거리가 멀다.
아름다운 경치와 한적한 여유로움을 동시에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태국만의 동쪽에 위치한 차암과 후아힌이 적격이다.
태국 왕실의 휴양지답게 고급스런 리조트가 즐비하면서도 소박한 시골 인심이 공존하는 숨은 별장과도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후아힌(Hua Hin)은 태국어로 '돌머리'란 뜻이다.
바닷가에 암초들이 많아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오랫동안 태국 왕실의 해변 휴양지로 사용되던 곳이다.
초기에는 방콕 상류계층들의 휴양지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으며 지금도 왕족의 일가가 1년 중 일정기간을 후아힌에서 지내고 있다.
때문에 후아힌의 해변가는 태국 내에서는 유일하게 승마와 해수욕만 허용된다.
해양스포츠를 즐기려면 여기서 방콕 쪽으로 20여분 떨어진 차암 해변가로 가야 한다.
차암은 후아힌보다 아담한 지역으로 내륙쪽으로는 파인애플 농장이 장관이며 길게 뻗은 해변을 가지고 있다.
후아힌 해변가는 분위기부터가 푸켓이나 파타야와는 다르다.
조용히 해수욕을 즐기는 가족 단위 피서객이 유독 많고,해변에는 승마를 타고 유유자적 바닷바람을 쐬는 외국인들이 눈에 띈다.
방콕에서 승용차로 3시간 정도 떨어져 있지만 후아힌이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는 이유는 품위 있는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중소도시인 후아힌 시내 역시 유흥업소가 몰려있는 다른 관광지와는 달리 소박하고 한가롭다.
후아힌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아직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대부분은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이다.
차암 인근에 자리잡은 임페리얼 레이크 뷰 골프장은 한국인 매니저가 있는 곳인데다 시설이나 코스가 태국에서 첫손에 꼽힐 정도로 우수하다.
태국 왕실의 전용골프장인 관계로 수영장을 비롯 부대시설 역시 뛰어나다.
인근의 스프링필드CC 역시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수준급의 골프장.
후아힌에서 가장 이름난 명소는 단연 라마 4세의 여름 별장인 '프라나콘키리'.
후아힌에서 방콕쪽으로 40여분 떨어진 마을 페차부리의 언덕 위에 자리잡은 이 왕실별장은 주변 경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압권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관광객을 맨 처음 맞이하는 것은 원숭이들이다.
사람을 두려워하기는커녕 먹을 걸 달라고 길을 가로 막거나 옆을 졸졸 따라다니기도 한다.
자갈로 만든 오솔길이 왕실 별장과 박물관,사원을 빙 둘러가며 볼 수 있도록 나 있다.
오솔길 주변은 기암괴석과 정글.
라마 4세인 몽쿳왕은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빡빡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율 브린너 주연의 '왕과 나'를 비롯 얼마전 상영한 주윤발 주연의 '애나 엔 더 킹'의 극중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국인 가정교사에게 춤을 청하며 말한 '셀 위 댄스'라는 단어는 영화 삽입곡의 제목이기도 했지만 훗날 일본영화의 제목으로까지 채택됐을 정도다.
후아힌 바닷가에는 라마 7세의 여름별장이 한적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아 관광객들이 관람만 하는 명소가 돼 있다.
라마 7세는 이 조용하고 한적한 항구를 사랑해서 '끌라이 깡원(걱정은 저멀리)'란 칭호를 하사했을 정도.
후아힌의 야시장은 이 지역 특산물인 나염무늬가 있는 면 '파콤마팟'을 비롯 건어물과 전통과자 '카놈' 등을 쇼핑할 수 있는 지역 명소다.
낮에는 조용한 시골 도시이지만 밤이 되면 이 부근만큼은 불야성을 이루고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밖에 후아힌 남쪽 해안 마을인 프란부리를 비롯 카오 삼로이욧 국립공원,원숭이떼들이 해변에서 노니는 모습이 인상적인 미로 마운트가 시간을 내서 다녀올 만한 곳으로 꼽힌다.
북쪽의 페차부리 쪽에는 왓 코 케오와 왓 야이 수완나람 사원의 벽화들이 걸작으로 알려져있고,부근에 자리잡은 카오 루앙 동굴에는 많은 부처상이 보존돼 있어 신성한 사당으로 숭배되고 있다.
[ Travel Tips ]
찾아가는 길: 후아힌은 방콕에서 남서쪽으로 229km 지점에 있으며 승용차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차암과는 25km 떨어져 있다.
숙박 시설: 차암과 후아힌은 한적한 해변가지만 호텔과 리조트는 태국의 최고급 브랜드가 다 입주해 있다.
특히 두짓 폴로와 후아힌 매리어트,후아힌 힐튼,에바손 풀빌라 리조트가 유명하다.
상품 정보: 골든벨 모아투어(02-7777-994)에서 골프장과 연계한 후아힌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글=장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