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재테크 포인트] 北核등 변수많아 자금흐름 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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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문제가 불거진 이후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새해초 재테크 시장의 최대 화두가 될 것 같다.
무엇보다 미국과 이라크간의 전쟁 가능성,북한 핵문제 등 지정학적인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경기적인 측면에서도 국내경기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기존의 자금흐름을 변화시킬 만한 뚜렷한 수단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채권시장내에서도 장.단기금리간의 스프레드가 1% 포인트 이내로 축소되고 있다.
단기금융상품 투자에 따른 기회비용이 적어진 셈이다.
오히려 일부 단기금융상품의 경우 장기금융상품보다 실질 금리가 높아 시중자금의 단기화 현상을 촉진시키는 면도 없지 않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이런 점을 중시해 시중은행의 요구불 예금금리를 자유화할 뜻을 내비쳤으나 그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 지는 의문이다.
모든 금리가 우리 경제여건에 비해 절대적으로 낮은 최근과 같은 금융시장 여건하에서는 금리변화에 따른 자금이동의 민감도가 크게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재테크 여건이 악화될 전망이다.
자금공급면에서는 이미 위험수위가 넘은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대출자 신용에 따른 금융사간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약 25조원으로 지난해 수준의 절반 정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자금수요면에서는 가계대출의 상환액이 올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올해 만기액의 75% 수준인 22조원이 올상반기 상환시기가 돌아온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은행,신용카드사,상호저축은행,캐피털사 등 모든 제도금융권 회사들이 모든 대출정보를 공유하게 됨에 따라 종전보다 대출이 용이하지 않게 됐다.
재테크 시장의 구조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올해 각 금융사들은 대형화를 생존의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다.
은행과 보험를 겸하는 방카슈랑스는 물론 증권,보험,등 다른 업종간 겸업화 추세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금융환경에서 재테크를 잘하기 위해서는 각 금융사의 거래위험과 개별 금융상품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해야만 한다.
재테크 생활자들도 전문적인 금융지식으로 무장해야할 때가 온 셈이다.
특히 기존 금융상품의 장점만을 골라 만든 혼합상품(퓨전상품)들이 봇물이 터지듯 쏟아져 나올 것에 대비해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주가지수나 금리연동형 상품 뿐만 아니라 환율과 연계된 금융상품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한편 미국과 이라크간의 전쟁 가능성,북한 핵문제 등으로 미 달러화에 대한 보유심리가 떨어지면서 1천2백원대 이하로 하락된 원화 환율은 앞으로 변화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올해 미 달러화 가치는 모든 통화에 대해 일방적으로 "강세" 혹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비교적 적다.
대신 각국의 경제여건에 따라 미 달러화 가치가 달라지는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전의 경우 미 달러화 가치가 차별화 현상을 보일 경우 원화 환율의 변동성이 크게 커지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이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