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실적주로 관심 이동 .. 내년 1분기 '랠리' 주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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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실적으로.'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트리플위칭(선물·옵션·개별옵션의 동시만기일)의 '후폭풍'으로 7.25포인트(1.01%) 하락했다.
선물시장의 베이시스가 큰 폭의 백워데이션(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은 상태)을 나타냄에 따라 3천2백억원어치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이와관련, 대우증권 황준현 선임연구원은 "하루 이틀 등락요인이 될 수 있지만 프로그램매매 자체가 추세를 바꿀 만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0여일 남아있는 연말장과 내년 초 국내 증시의 초점은 기업의 실적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올 4월까지 상승장세를 이끈 주도군이 올해 실적모멘텀이 기대됐던 종목이었다는 '학습효과'가 현실로 드러날지 주목되고 있다.
◆올 1분기 랠리를 이끈 실적호전주=동원증권은 이날 작년말 기준으로 올 예상실적에 비해 당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았던 종목들은 올 1분기까지 종합주가지수보다 최고 30%포인트 이상의 초과수익률을 거뒀다는 분석보고서를 냈다.
대림산업 KEC 한일시멘트 고려아연 삼양 신세계 한섬 현대자동차 등이 이같은 '저(低)PER주'에 속했다.
동원증권 정훈석 책임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실적호전이 예견됐었지만 작년말까지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다 올 1분기에 본격적으로 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3분기실적이 발표되는 11월 중순 이후부터는 다음해의 실적예상치가 주가의 향방을 좌우한다"며 "내년 1분기까지 강세장이 유지된다면 올초와 비슷한 양상이 내년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심 가질 종목=교보증권 이혜린 선임연구원은 "10월 중순 이후 시장을 주도한 반도체 기계 운송 조선 증권 석유화학 등은 내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공통점을 지녔다"며 "국내 증시의 초점이 내년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래소시장의 제일약품 동양기전 삼일제약 삼양사 대구은행 한미약품 한섬 SKC LG카드 조흥은행 △코스닥시장의 하나투어 강원랜드 네오위즈 LG홈쇼핑 피에스케이 등이 향후 주도군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동원증권은 내년 1분기 중 금호전기 팬택 유일전자 옥션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은 매출액 증가율이,조흥은행 금호전기 하이트맥주 LG애드 호남석유화학 등은 순이익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