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증권이 43년만에 회사 문을 닫는다. 국내 증권사가 스스로 청산키로 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증권업계는 이를 계기로 중소형 증권사의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건설증권은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청산을 결의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달 28일 금융감독원에 영업정지보고서를 제출하고 30일 청산인 선임을 위한 주총을 열 계획이다. 내년 1월28일 영업을 마감하고 2월부터 청산작업에 본격 들어갈 예정이다. 건설증권의 잔여계좌는 신흥증권으로 이관된다. 건설증권의 자진청산 결정 배경은 영업용 순자본비율이 크게 떨어진 때문이다. 이 회사는 9월 말 현재 영업용 순자본비율이 1백22.9%다. 이 비율이 1백50% 아래로 내려가면 금융감독원의 경영개선권고(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수익원확보가 어려워진데다 인수.합병도 여의치 않아자진 청산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59년 설립된 건설증권의 임직원은 총 60명으로 여의도 본점과 명동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대주주인 손홍원 회장(48.1%)과 특수관계인 8명이 지분을 1백% 갖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