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과 모바일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디지털 라이프"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모든 곳에 있다"라는 의미에서 "유비쿼터스(Ubiquitous) 네트워크 사회"라고 부른다. 유.무선 인터넷,디지털 가전,PC 등이 어우러져 자유로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면 더 이상 장소와 컴퓨터 기기의 제약은 무의미해진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 도쿄의 국제 전시장인 빅사이트에서 개최된 WPC엑스포에서는 "브로드밴드 시대-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사회를 연다"를 주제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PC 및 홈네트워크의 최신 기술과 제품이 소개됐다. 유비쿼터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아 급변하는 컴퓨팅 환경과 이를 가능케 하는 신기술의 동향을 이 행사는 보여줬다. 진보하는 PC기능=사용자 편의성과 무선 및 멀티미디어 환경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도시바의 노트북 제품인 "Satellite 5200"에는 터치패드 위치에 "cPad"라는 액정 화면이 부착돼 있다.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의 아이콘을 cPad에 등록시켜 놓고 실행시킬 수 있으며 노트북 화면에서 실행되고 있는 간단한 프로그램도 cPad 화면에서 볼 수 있어 편리하다. NEC의 가족용 PC "VALUESTAR F"의 경우 키보드 우측에 4개의 버튼이 부착돼 있다. 버튼마다 설정된 데스크톱 PC의 사용환경이 다르다. 따라서 하나의 PC를 두고 총 4명의 사람이 자신만의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또 TV 프로그램 시청 및 녹화가 가능하고 DVD 리더 등이 탑재돼 있는 등 가정용 멀티미디어 제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후지쯔의 데스크톱 PC "FMV-DESKPOWER L18B/F" 모델은 홈서버 기능까지 수행,무선랜을 통해 다른 PC나 기기에 무선으로 영상.음악 등을 보낼 수 있다. 홈네트워크용 제품 출시 본격화=TV,PC 등의 각종 가정내 디지털 기기를 연결시켜주는 홈 네트워크용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NEC의 홈서버 제품인 "AX10"은 HDD 레코더로 TV 프로그램을 녹화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이를 PC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HDD 레코더에는 80GB의 HDD가 내장돼 있다. 소니의 "룸 링크"는 이와 반대로 PC에 저장된 동영상,음악 등의 콘텐츠를 TV에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또 도시바의 "TransCube"는 녹화한 TV 프로그램을 무선랜을 사용해 PC에서 보여주는 기능을 갖춰 주목받았다. 이밖에 후지쯔가 선보인 가정용 로봇 "MARON-1"은 이동통신 단말기를 통한 조정 기능과 영상 촬영 기능 등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용자들은 집 밖에서도 마리온을 이동시켜 집 안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각종 가전제품에 대한 리모콘으로도 작동시킬 수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