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라이빗뱅킹(PB)시장 규모가 1백6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은행간 PB고객 유치 경쟁이 과열될 경우 대형 금융사고가 나거나 돈세탁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16일 '국내 은행의 프라이빗뱅킹 현황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계좌당 1억원이상의 저축성예금이 모두 PB시장으로 흡수된다고 가정할 때 국내 PB시장은 지난 6월말 현재 1백63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99년말(1백5조원)보다 60% 가량 늘어나고 지난해말(1백45조원)에 비해서도 11.7% 증가한 것이다. 1억원이상 거액 예금자의 증가추세를 감안할 때 PB시장은 향후 5년간 매년 9%이상 성장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은 PB가 은행의 수익원 다양화에는 기여하겠지만 지나친 경쟁이 벌어지면 오히려 상당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