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1:49
수정2006.04.02 21:52
"가능성에 끊임없이 도전해야 비전을 가질수 있습니다."
최근 '나는 네게 의미가 되고 싶다(한국경제신문 한경BP 刊)'를 펴낸 오대규 노리넷 대표이사(30)는 신체적 장애에 굴복하지 않고 도전적으로 살아온 인생이 즐겁다고 말한다.
선천성 뇌성마비 3급 장애인인 그는 5수 끝에 서강대 전체수석,입사에 수십차례 실패,대기업 입사 한달 만에 퇴직,외국 생명보험회사 영업사원으로 회사 창립 이후 최단기·최대 보험계약고 기록 등으로 주위 사람을 놀라게 했다.
전국대학생 모의투자대회 에서는 2년 연속 1등을 차지하는 등 '주식도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하이텔에 증권투자 칼럼을 운영하기도 했다.
오 CEO는 "괴어 있는 물처럼 잠잠한 조직은 썩고 곪게 마련"이라며 "겉으로는 조금 불안정해보이고 옥신각신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면 그것이 바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비전을 그릴 수 없어 고액 연봉도 마다하고 회사를 뛰쳐나온 그는 공학도인 동생과 친구들의 제의로 모바일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42번이나 투자유치에 실패하는 등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취미라는 그는 43번째 시도 끝에 지난 2000년 7월 노리넷을 창업했다.
1년여동안 연구개발한 휴대폰용 모바일게임(RPG)이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KTF에서 공급하는 '루나리스사가-영웅탄생'은 판타지 소설형 게임으로 '반지의 제왕'을 본 것 같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유선 연동게임 '트레저 헌터'를 대만 TIC에 수출했고 '나이스빳다''야시장'은 올해 국내 매출만 8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 분야 최고기업을 일구겠다"는 오 대표이사는 서울대 KAIST 출신 연구원들과 모바일 솔루션인 고객관리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자기를 PR하기 위해 한 가지 브랜드의 와이셔츠와 양복을 즐겨 입는다는 그는 손수건 대신 타월 두장을 가지고 다니며 땀을 닦는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