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향방이 불투명해지면서 실적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장 좋은 실적주를 고를 수 있는 요령을 궁금해 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변동에 민감해 매년 실적이 크게 바뀌는 기업보다는 해마다 꾸준히 이익을 늘려 나가는 기업을 최우선적으로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이익규모보다는 매출액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지표들이 함께 좋아지는 기업도 주목할 만한 투자 대상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올 상반기 호전된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취매할 때가 바로 요즘같은 장세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순이익 기록을 매년 경신하는 기업 =사상 최대 순이익 기록을 5년이상 경신해 나가는 기업들이 장기 투자에 적합한 종목이라는데 전문가들은 이견을 달지 않는다. 이런 기업들은 배당성향도 높다. 리서치 전문업체인 Fn가이드와 동원증권 등에 따르면 5년 이상 사상 최대 순이익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상장사는 30여개사에 이른다. 유한양행 SK가스 LG가스 등은 10년째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고 있다. LG가스의 경우 93년 당기순이익은 20억원이었으나 매년 증가세를 거듭하며 지난해 1백8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백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대원제약 경동가스 오뚜기 에스원 대한가스 부산가스 롯데제과 등은 7년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의 특징은 가스 통신 제약 등 내수관련주인 동시에 시장점유율이 높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동원증권 이채원 주식운용팀장은 "5년 이상 장기간 실적 증가세를 기록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장기투자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7년째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고 있는 롯데제과와 각각 6년과 5년 연속 기록을 갖고 있는 태평양, 현대백화점 등의 주가는 최근 2년여 만에 6~12배 가량 급등했다. 매출액영업이익 상위 종목 =매출액 영업이익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얼마만큼 이익을 남길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의 영업능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파악하는 투자지표인 셈이다. 올 상반기 거래소 종목중에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SK텔레콤(33.83%)이었다. 담배인삼공사 한국전기초자 하이트맥주 아세아시멘트 등도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27~31%에 달했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강원랜드가 63.9%를 기록했다. 다음은 엔씨소프트(56.2%) 에이디칩스(51.5%) 케이티서브마린(44.4%), 디지아이(42.7%) 순이었다. 올 3~4분기에도 실적 호전세가 이어질 종목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이 견고한데다 700선 부근에서의 지지력도 강해 실적주 중심의 반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증권 이윤경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DDR 고정거래가 인상 및 3분기 실적호조 기대로 견조한 시세를 보이고 미국 기업의 3분기 예상실적 발표 시즌이 돌입한 상황을 감안해 3분기 및 하반기 실적호전 예상종목을 선취매하는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적호전 기대종목으로는 거래소 시장에서는 자화전자 두산중공업 POSCO 신한지주 SKC SK케미칼 등이 꼽혔다. 코스닥 종목으로는 CJ39쇼핑 LG홈쇼핑 모아텍 한단정보통신 현대정보기술 이루넷 태산엘시디 안철수연구소 등이다. 기업 실적은 주가 안전판 =실적주들은 강세장은 물론 약세장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가장 대표적인 종목이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올해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의 80%를 차지하며 외국인들로부터 집중적인 매도공세를 당했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도 30만원선은 지켜냈다. 올들어서만 1조5천억원에 달했던 자사주 매입도 한 몫을 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막대한 이익잉여금이 뒷받침해 줬다. 삼성전자 이익잉여금은 99년말 5조2천4백16억원에서 올 상반기말 17조9백16억원으로 불어났다. KT 주가도 자사주 매입 효과로 강한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KT의 이익잉여금도 99년말 4조8천4백82억원에서 올 상반기 7조5천5백21억원으로 증가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