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017 고객을 '왕따'시키는 데 반해 KTF는 018 번호 '살리기'에 나서고 있어 고객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TF는 최근 신임 이경준 사장을 비롯 모든 임원들의 휴대폰 번호를 016에서 018로 바꿨다. 주력번호인 016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018 번호를 앞으로는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신헌철 KTF 홍보실장은 "회사 임원부터 솔선수범해 018 번호를 사용해야 소비자들도 018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두 번호의 통화 품질은 똑같지만 018은 번호자원이 많아 좋은 번호를 고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새로운 서비스를 실시할 경우 017 고객은 빠뜨리고 서비스에 들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 017 가입자는 "011과의 합병 이후에는 신규 서비스를 시작해도 017 고객은 시스템을 보강한 뒤에나 또는 아예 서비스받을 수 없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SK텔레콤이 진행하는 각종 이벤트나 프로그램들이 011 가입자들을 위해 집중돼 있으며 017 가입자에게는 전달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011 홈페이지는 있지만 017 홈페이지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시 신규고객은 011로만 받는다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011 위주의 영업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구형 단말기를 갖고 있는 017 고객에게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투자규모가 커지는 것도 017을 홀대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