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사흘째 내렸으나 700선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미국 증시 급락으로 연중최저치에 가까운 689선까지 추락했지만 장후반 반등하며 700선 턱걸이에 성공했다. 외국인 매도공세에 맞서 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섰고 기관이 프로그램 매수로 측면지원하며 700선 사수를 합작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관리를 위한 1조원 자사주매입 발표도 낙폭 축소에 기여했다. 미국 구매관리자협회의 7월 제조업지수, 6월 건설투자 등 주요 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되며 하반기 경기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시장관계자들은 700 이하에서의 과매도 인식이 강하지만 당분간 기술적 반등 이상을 기대하지 않는 보수적인 자세를 권했다. 2일 종합지수는 700.68로 전날보다 7.12포인트, 1.01%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57.60으로 0.82포인트, 1.40% 하락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내린 가운데 건설, 운수창고, 음식료, 보험, 운송, 기계장비 등이 소폭 올랐다. 두 시장의 하락종목이 900여개로 상승보다 400여개 많았다. 삼성전자가 장중 3% 이상 내리다 자사주 매입 발표로 1% 대로 낙폭을 줄였고 POSCO는 소폭 상승했다. 삼성화재, 기아차, 삼성전자우, 조흥은행 등 옐로칩 반등이 돋보였다. 하이닉스는 독자생존론이 다시 나오며 9% 급등했다. 외국인이 거래소 2,065억원 순매도하고 코스닥시장도 220억원 순매도하며 사흘만에 매도우위로 전환했다. 이에맞서 개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612억원과 236억원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207억원과 비차익 113억원으로 모두 32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거래는 줄며 16억주와 2조 4,800억원대에 그쳤다. 코스닥은 2억주와 6,300억원이 손을 옮기는 데 불과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제지표의 지속적인 악화 확인은 장기적 시장 침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700선에 큰 의미를 두기 힘들고 3/4분기까지 650선정도는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국내 하반기 경기는 미국보다 안정될 것으로 보여 700선 밑에서는 기관의 매수의지가 있다"며 "당분간 수급개선이 어려워 700선을 지지선으로 옵션만기까지 등락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