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는 13일 오후부터 고인의 명복을 비는 각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금호측은 13일 오전 고 박 회장이 경기도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지병인 폐암으로 별세하자 곧바로 서울아산병원에 빈소를 마련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낮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한데 이어 저녁에는 박지원 비서실장을 보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김 대통령은 박 실장을 통해 고인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한 뒤 아까운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데 애통함을 표시했다. 14일까지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의 수는 3천명을 넘어섰다. 빈소가 마련된 첫날인 13일 정.관계에서 장상 국무총리 서리를 비롯해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 임인택 건설교통부 장관 등이 조문을 했고 언론계에선 방우영 조선일보 회장과 윤세영 SBS회장 등이 다녀갔다. 리 빈 주한중국대사와 송자 대교 회장도 조문했다. 14일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한화갑 민주당 대표, 이수성 전 총리, 정몽준 의원, 한광옥 의원, 김덕룡 의원, 김진재 의원, 남경필 의원 등의 정치인들이 찾았고 이정빈 전 외무부 장관과 유양수 전 건교부 장관 등도 조문했다. 구본무 LG회장과 연극인 윤석화씨, 박정자씨도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발인은 17일 오전7시. 금호는 영결식을 마친 뒤 광화문 금호그룹 사옥에서 노제도 지낼 예정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