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또 급락해 1천1백80원대로 주저앉았다. 9일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원10전 떨어진 달러당 1천1백82원30전으로 마감됐다. 이는 2000년 11월22일(1천1백76원90전) 이후 20개월만의 최저치다. 원·엔 환율도 6원40전 떨어진 1백엔당 9백96원46전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4면 이기호 대통령 특보가 이날 오전 "급격한 환율변동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환율문제는 시장원리에 맡기고 정부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힌뒤 하락폭이 더 커졌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결제대금 2억달러도 시장에 풀렸다. 재정경제부는 서둘러 이 특보의 발언을 해명하고 오는 22일 발행하려던 외평채 5천억원을 12일로 앞당겨 발행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하락세를 막진 못했다. 재경부는 시장상황에 따라 외평채 발행한도 5조원중 남은 1조6천억원을 조기 발행하고 발행한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연 5.93%로 마감됐다. 회사채 AA-등급(3년 만기) 금리도 전날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연 6.77%를 기록했다. 박수진·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