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단일 통화권으로.' 1996년 CDMA 방식 이동전화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우리나라는 이제 명실상부한 'CDMA 종주국'으로서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그 위상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으로 국가 인지도가 크게 오른데다 IT(정보기술) 강국이라는 이미지 또한 확산돼 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동아시아 CDMA 벨트' 구축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월드컵 기간에 '아시아 IT장관 회담'을 개최, 아시아 국가의 공동 번영을 위한 IT 산업 협력 방안을 제시한 정통부는 지난 25일 미국 브라질 중국 폴란드 등 세계적 CDMA 기업의 CEO(최고경영자)를 초청, 포럼을 열었다. cdma2000 1x가 세계 3세대 이동통신 표준으로 자리잡아 가는 시점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CDMA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미국과 중남미 동유럽 등지에 이를 확산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cdma2000 1x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한국 사업자와 일본 미국 캐나다 루마니아 등 21개국에서 36개 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인프라를 구축중이다. CDMA 방식 이동통신 가입자는 지난해 1억1천만명에서 2006년 3억9천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cdma2000 1x는 수출 주력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통부는 또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CDMA 벨트를 구축하기 위해 '동남아 IT공동체'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동남아 10여개 국가들의 IT 표준과 산업구조를 우리와 비슷하게 만들어 통상마찰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한국 기술을 동남아 국가들이 성장엔진으로 활용토록 하기 위한 것이다. 정통부는 7월중 30여명의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 'IT 기술정책자문단'을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과 인도 등지에 파견키로 했다. 아시아국가의 IT 산업구조 자체를 컨설팅해 줌으로써 참여국 모두 이익을 얻는 '윈-윈 모델'이어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들도 앞장서 뛰고 있다. 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의 CDMA망 구축.운용에 대한 기술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몽골에서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전자 동아일렉콤과 손잡고 설립한 SLD텔레콤을 통해 베트남 CDMA 이동전화 사업에도 진출, 올 하반기중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 인도차이나반도를 기반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도 사업을 추진중이다. KTF는 미개척 시장인 인도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인도 4대 이동통신 사업자의 하나인 릴라이언스 인포콤과 1천만달러 규모의 이동통신 기술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유력 통신업체인 CEC그룹의 통신 분야 자회사인 CEC텔레콤과 제휴를 맺었으며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진펑그룹과도 제휴를 맺고 컨설팅 사업을 벌이고 있다. LG텔레콤은 일본 미국 중국 호주 업체 등 동기식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CDMA 벨트 확장을 지원할 계획이며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비 수출 지원과 컨설팅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