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카드 결제 총액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가 내년 말까지 신용카드 전체 사용액에서 대출서비스(현금서비스+카드론)가 차지하는 비중을 50% 이내로 축소토록 하자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용판매액(일시불+할부) 늘리기에 들어간 것이다. "카드사 수익의 원천인 대출서비스(분자)를 줄일 수 없는 상황에서 전체 카드사용액(분모)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 장기 무이자 할부 강화 =카드사들은 올들어 경쟁적으로 자동차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는 결제금액이 큰 만큼 분모를 늘리기에 효과적인 상품이기 때문이다. 국민카드는 이달 들어 최장 18개월짜리 '자동차 징검다리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홀수회차에는 할부수수료가 면제된다. 예컨대 18개월간 할부결제를 신청하면 이중 9개월간의 할부수수료가 면제된다. 이밖에 비씨 외환 삼성카드 등도 자동차를 카드로 구입하는 고객에게 최장 6개월 동안 할부수수료를 안받는다. 결제금액이 큰 국제선 항공료도 할부수수료 면제 대상이다. LG카드는 4개월간, 비씨카드는 3개월간 할부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 할인폭 확대 =카드사간의 주유 할인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카드(전 회원), 국민카드(엔크린, 무버스클럽회원), 외환카드(엔크린회원) 등은 회원이 특정 주유소에서 주유할 때 ℓ당 40원씩을 할인해 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유시 ℓ당 할인액은 최고 30원에 불과했다. 최근 설립된 신한카드가 주유 할인 경쟁에 가세하면서 ℓ당 할인폭은 더욱 커졌다. 신한카드는 7월 말까지 3,6,9가 들어간 날짜에 신한카드로 주유하면 ℓ당 1백원씩을 깎아준다. 항공권 할인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카드는 아시아나 전 노선을 10%, 국제선 항공권을 최고 54% 할인된 값에 판매한다. 비씨카드 현대카드 등은 항공권 구입 회원에게 5∼7%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 사각(死角)지대 공략 =카드사용액을 늘리기 위해 '신용카드 사각지대'를 공략하는 카드회사도 있다. LG카드는 서울 수도권 충청지역 1백만여가구를 상대로 아파트관리비를 신용카드로 자동 납부할 수 있게 했다. 삼성카드는 영세 가맹점의 카드결제 기피를 막기 위해 가맹점이 매출전표를 삼성카드에 제출하면 다음날 바로 결제대금을 지급하는 '하루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