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틀만에 1,230원대로 재진입했다. 전날 물량 부담에 눌려 하락 전환했던 흐름에서 다시 방향을 돌려 일진일퇴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5엔대에 진입해 상승세를 강화한 것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달러/엔이 오르자 달러매도초과(숏)상태의 일부에서 커버수요에 나서기도 했다. 물량 부담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엔 환율의 동향이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없으면 흘러내릴 여지도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1,230원은 지지될 분위기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80원 높은 1,231.3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지난 월요일 좌절됐던 월중 고점(1,231.00원)을 경신하는 등 상승세가 완연하게 전개된 뒤 수급 공방을 벌였다. 전날보다 5.10원 높은 1,230.60원에 개장한 환율은 이내 오름폭을 축소, 9시 32분경 1,228.00원까지 내려선 뒤 한동안 1,229원을 축으로 좌우 횡보했다. 그러나 달러/엔이 125엔대 중반으로 상승폭을 확대하자 달러/원은 오름세를 강화, 10시 39분경 1,232.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월중 최고치인 1,231.00원을 경신한 것. 이후 환율은 1,230∼1,231원을 오가면서 거래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을 일단 따른 움직임을 보인 뒤 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내놓으면서 주춤하고 있다"며 "업체들은 계속 물량을 내놓을 의사를 갖고 있으며 물량이 쌓이면 좀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역외세력은 1,230원 밑에서 매수세가 강했으나 이후 잠잠한 상태며 수급은 공급이 약간 앞선 것 같다"며 "오후는 달러/엔의 큰 변동이 없다면 1,230∼1,232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업체 네고가 있으나 어제보다 가벼워진 상태이며 역내외를 합치면 매수가 약간 앞서지 싶다"며 "어제는 역외매도가 강했던 반면 오늘은 달러/엔이 꿈틀댈 때마다 달러사자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단 분위기는 상승도 가능하다는 쪽으로 잡히고 있으나 달러/엔 움직임에 따라 레벨이 정해질 것"이라며 "오후에는 달러/엔이 오르지 못하면 1,227∼1,231원, 오르면 1,230∼1,235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일본은행(BOJ) 직개입 가능성으로 125.26엔으로 상승뒤 오전 중 추가 상승, 낮 12시 현재 125.42엔을 기록중이다. 이날 무디스가 일본 국가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내년 일본 금융시장이 더 악될 것으로 전망한 데다 BOJ의 개입 경계감이 계속 작용하면서 엔화 약세가 가속화됐다. 엔/원 환율은 개장초 970원대로 내려섰으나 다시 980원대 초반까지 올라섰다. 정부에서도 엔/원 수준에 대해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271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과는 거의 무관한 변수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