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카드사들이 개인워크아웃제도를 잇따라 도입함에 따라 신용카드대금을 연체했더라도 신용불량자 등록을 피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이제까지 카드사들은 5만원 이상을 3개월간 연체하면 은행연합회에 신용카드 불량거래자로 등록해 왔다. 하지만 개인워크아웃 제도가 실시되면 3개월 이상 연체자들의 신용불량등록이 유예된다. ◆ 실시 배경 =정부는 지난달 22일 열린 금융정책협의회에서 금융사들이 개인워크아웃제도를 회사 내규에 반드시 마련토록 의무화했다. 최근 가계대출이 늘면서 신용불량자수가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였다. 특히 신용카드 관련 신용불량자수는 지난 1분기말 현재 총 2백1만1천여명에 이르러 전분기에 비해 22만2천명이나 늘어났다. 신용불량자수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직접 간섭'에 카드사들이 개인워크아웃 프로그램으로 '화답'한 셈이다. ◆ 이용방법 =개인워크아웃 프래그램은 크게 두가지로 구성된다. 하나는 연체이자율을 감면해 주는 제도. 외환카드 삼성카드 조흥은행 등은 연체금을 갚는 회원에겐 연체이자의 일부 또는 전부(삼성카드)를 감면해 준다. 또 다른 워크아웃 프로그램은 대환대출이다. 대환대출이란 연체금에 대해 카드사가 신규대출로 바꿔 주는 제도. 연체금을 대환대출로 전환하면 연 24%이던 연체이자율이 연 18.5∼19.5%로 낮아지고 취급 수수료(약 2%)도 면제된다. 따라서 최고 7%포인트에 해당하는 이자감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환대출시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연체금 5백만원 미만에 대해선 보증인 없이 돈을 빌려 준다. ◆ 신용불량자 얼마나 구제되나 =워크아웃 대상은 카드사별로 각각 다른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카드사에 직접 문의해야 한다. 삼성카드의 경우 개인워크아웃제도를 통해 매월 2천명을 구제해 주기로 했다. 카드업계는 워크아웃제 실시로 인해 '잠재 신용불량자'의 약 10∼20%가 신용불량자 등록을 면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워크아웃제도가 활성화됨에 따라 카드사의 대환대출 규모는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카드사의 연체율은 현재보다 약 1∼2%포인트 정도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대환대출의 경우 악성채무로 변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은 오히려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 -------------------------------------------------------------- [ 카드회원 대상 개인워크아웃제도 현황 (괄호안은 '시행시기') ] 외환카드 (6월 한달간) . 연체금 갚는 회원에게 연체이자 50% 감면 . 연체금 5백만원 미만시 보증인 없이 대환대출로 전환 삼성카드 (6월~12월 (매월 2천명 선정)) . 연체 3개월차, 연체금 2백만원 이상인 회원중 실직자, 장애인, 생활보호대상자 등 선정, 연체이자 100% 감면 . 최대 60개월 대환대출 (무이자) 조흥은행 (6월 한달간) . 2개월 이상 연체자중 연체액 5백만원 미만시 대환대출로 전환 . 3개월 이상 연체자가 연체금 50% 갚으면 연체이자 감면 . 6개월이상 연체자가 이용액 상환시 연체이자 전액감면, 이용액 10% 감면 국민카드.국민은행 (7월부터) . 3개월이상 연체자가 상환계획서 제출시 심사후 대환대출 한미은행 (7월부터) . 수술비나 생활비로 카드사용후 연체한 회원 대상으로 심사후 대환대출 LG카드 (6월부터) . 연체금 전액상환시 연체이자 최고 60% 감면 . 대환대출이자율 14~19% 차등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