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2001회계연도 결산(2002년 3월말)에서 거액의 적자를 냈다. 소프트뱅크는 전년 대비 2.1% 늘어난 4천53억엔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적자가 2백39억엔,최종적자가 8백87억엔에 달한 것으로 발표됐다. 원인은 초고속인터넷 사업으로 초기 인프라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데다 해외투자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가 연간 결산에서 적자를 낸 것은 지난 98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분석가들은 소프트뱅크가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정상화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단기간 내에 경영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소프트뱅크의 위상도 위축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도쿄증시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일 현재 6천4백37억엔으로 줄었다. 한편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경영난 타개를 위해 통신인프라를 축으로 한 사업재편을 강력하게 추진,시장의 신뢰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증시 주변에선 이 회사의 신규사업 참여를 '주가 띄우기용'으로 보는 견해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 회사가 거액의 선행투자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서 긍정적인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 증권전문가는 밝혔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