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은행 저축성예금으로의 자금유입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1.4분기 결산이 끝남에 따라 투신권 단기상품에 묻어 두었던 기업 자금이 은행권으로 옮겨가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의 저축성예금 수신잔액은 거액자금들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1조원 이상씩 늘고 있다. 투신권 간접상품쪽으로의 뭉칫돈 유입은 여전하다. 머니마켓펀드(MMF) 수신액은 지난달 25일이후 감소세로 돌았지만 주식형과 채권혼합형 수익증권으로 시중 부동자금이 계속 몰리고 있다. 이른바 '큰 장'에서 손해를 경험했던 투자자들이 리스크 헤징차원에서 간접투자에 치중함에 따라 주식형 수익증권으로는 3월들어 25일까지 1조1천25억원이 들어왔다. 안정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중심으로 채권혼합형 수익증권쪽에도 2조2천8백84억원이 유입됐다. 기업들은 아직 유상증자등 직접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는 적극적이지 않다. 3월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2천1백50억원에 그쳤다. 반면 회사채는 3월들어 27일까지 발행량이 만기상환물량보다 6천5백77억원이 많았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에 대비해 금리가 조금이라도 싼 시점에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는게 기업의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여유자금을 확보해둔 대기업보다는 중견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적극적이어서 회사채 발행에 덤핑조짐까지 일고 있다. 당분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세로 금리인상 문제는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4월부터 발표될 미국과 한국 기업들의 실적개선도 불투명하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기조적으로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수출회복세 등을 감안하면 공급요인이 우세해질 것으로 보이나 일본의 3월말 결산이 끝나고 4월부터 예금보호상한제가 실시될 경우 엔화 환율이 상승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