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강보합권에서 둥지를 트고 있다. 전날까지 나흘동안 이어진 오름세가 다소 주춤한 양상이나 달러/엔 환율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의 오름세가 다소 반영됐으나 달러/엔이 그린스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으로 135엔대 등정이 저지된 채 134.30엔대로 내려선 영향으로 달러/원의 상승추진력은 강하지 않다. 또 외국인의 주식순매수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심리적인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휴일을 앞두고 포지션 이월이 조심스런 상황이며 장중 달러/엔에 따른 수급과 포지션 조정에 의해 1,320원대 중후반의 박스권이 예상된다. 28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2분 현재 전날보다 0.50원 오른 1,327.8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 흐름을 따르는 가운데 장중 1,333.7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으며 1,332.50/1,333.75원 팔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70원 높은 1,328원에 출발한 환율은 레벨을 낮춰 9시 33분경 1,327.30원까지 내려선 뒤 강보합권에서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한때 135엔에 근접하는 오름세를 타다가 그린스팬의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조심스런 입장으로 반락, 134.34엔을 기록했다. 그린스팬 FRB 의장은 이날 하원 주택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가 끝날 것이지만 회복 속도는 느릴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엔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 시각 현재 134.31엔으로 보합권을 등락중이다. 이날 일본은행(BOJ)의 정책회의에서 통화완화가 이뤄질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75억원, 9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나 지지선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하방경직성을 가질 것"이라며 "반면 외국인 주식순매수나 월말 네고물량을 감안하면 위쪽으로도 막힐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은행권마다 포지션은 엇갈려 달러/엔이 방향을 어떻게 잡아주느냐가 관건"이라며 "위쪽 시도가 여의치 않으면 오후에 다소 밀릴 가능성이 있으며 오늘 거래는 1,325∼1,329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