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아웃소싱이 경비나 청소 등 단순 업무에서 자산운용 인사 콜센터 등 주요 업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인건비 등 경비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부터 신입 행원 채용을 외부 전문업체에 맡기기로 했다. 또 조만간 전직원 연봉제를 도입, 이와 관련된 업무 평정 등 인사관리를 외부 업체에 맡기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객관적인 인사관리는 연봉제의 필수 조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창구행원 신입사원 채용을 외부 전문업체에 맡겼다. 외부 시각에서 담당 인력을 뽑자는 생각에서였다. 영업 분야에서는 대출모집인 등을 통해 외부인력을 활용하는 사례가 일반화되는 추세다. 하나은행은 '모기지브로커'라는 대출전문인을 활용하고 있고 한빛 조흥 외환은행 등은 부동산중개인에게 대출알선을 맡기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 신탁상품 운용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신탁상품의 주식운용 분야를 각 투신운용사에 맡기는 은행도 늘고 있다. 주요 후선업무 역시 아웃소싱 대상이다. 조흥은행은 전화상담 및 텔레마케팅을 하는 콜센터를 모조리 외부업체에 용역을 줬다. 담당직원 채용에서 관리까지 완전히 아웃소싱한 것이다. 채권추심 업무도 대부분의 은행이 외부에 넘기고 있다. 국민 신한 한미은행 등은 개인고객이 6∼10개월 이상 대출 원리금을 연체할 경우 외부 추심업체에 채권회수 업무를 위탁하고 있다. 은행 자체 인력으로 전담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훨씬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행원들이 실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영업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은행의 관리체계가 바뀌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