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3월 설립된 시큐아이닷컴(대표 오경수.www.sesui.com)은 우리나라 보안업체 2백여개 중 처음으로 종합보안을 표방한 회사다. 대개의 보안업체들이 안티바이러스 백신이나 침입탐지시스템(IDS),방화벽(firewall)등 특정분야의 강점을 내세우며 출발한 것에 비하면 대칭점에서 출발한 셈이다. 그러나 시큐아이닷컴의 이런 독특한 출발이 보안시장의 흐름에 대한 정확한 파악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데는 만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정보통신부의 정보보호 전문업체 지정을 앞두고 안철수연구소(PC보안)와 인젠(IDS) 등 특정 영역에서 각광받던 회사들이 종합보안회사를 선언한 대목을 보면 시큐아이닷컴의 선견지명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기초가 튼튼하다=지난해 정통부의 정보보호 전문업체 선정과정에서 시큐아이닷컴은 첫번째로 신청을 했다. 전문인력 확보가 쉽지 않았던 다른 업체와 달리 시큐아이닷컴에는 CISSP(국제공인정보시스템보안전문가) 15명,CISA(국제공인정보시스템감사사) 7명,BS7799(영국표준협회 정보보호관리인증제도) 4명 등 총 26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컨설팅팀이 설립 때부터 활동해 와 특별한 준비가 필요 없었다. 이와 더불어 신영증권과 신한은행 등 보안에 민감한 금융기관과 한솔CSN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상대로 펼쳐온 보안컨설팅 경험은 큰 자산이 돼 있었다. 결국 정통부의 심사를 거뜬히 통과해 최종 선정된 9개사 중 하나가 됐다. ◇해외가 무대다=시큐아이닷컴에 국내 시장과 국외 시장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애초부터 해외시장을 염두에 둔 만큼 설립 초기부터 해외시장 진출 준비를 해왔다. 출범 7개월 만인 2000년 11월 중국 베이징에 현지 법인인 ''삼성신식안전공사(三星信息安全公司)''를 설치하고 지점장과 직원을 현지인으로 하는 현지화 전략을 구사했다. 중국 고객이 IDS제품 시큐아이월을 구입할 경우 현지에서 인기가 좋은 삼성 애니콜 휴대폰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판매방식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 초에는 삼성SDS의 미주지역 IT센터에 시큐아이월과 동시에 인젠의 IDS를 수출하는 등 국내 우량 업체와의 공조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보안업계에 종합상사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맡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의 42번째 계열사=시큐아이닷컴은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 중 보안에 가장 신경쓴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그룹이 인터넷 시대 보안을 위해 만든 42번째 계열사다. 에스원 등 삼성그룹 계열사가 현재 67%의 지분(자본금 50억원)을 갖고 있다. 덕분에 인적 구성도 뛰어나다. IT 분야의 1세대 기업들인 삼성전자 삼성SDS 유니텔 등에서 보안 분야를 맡고 있던 45명의 베테랑들이 모여 설립해 보안 각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