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鰒의 계절'...미식가 입맛 유혹 .. 복매운탕 일본인에 인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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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복의 계절이다.
애주가는 물론이고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는 사람까지 겨울철만 되면 복을 찾는다.
미나리,콩나물과 함께 끓인 복어탕은 시원한 맛을 내 숙취해소에도 아주 좋다.
그래서 애주가들이 특히 좋아한다.
올 겨울에는 참복양식에 성공,싼 가격으로 대량 반입되고 있어서 복 애호가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복은 선호하는 사람에 따라 지리파와 매운탕파로 나뉜다.
지리로 먹어야 복의 참맛을 느낄수 있다는 게 지리파의 주장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매운탕보다 지리가 낫다는 것은 일부 식당에서 질 좋은 복을 지리에 우선 배정하기 때문에 나온 얘기일 것이다.
그러나 질 좋은 복을 쓴다면 매운탕이든 지리든 모두 입맛을 당기게 한다.
마치 생갈비와 양념갈비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식당을 선택할 때 고려할 점은 복전문점이냐 아니냐이다.
복탕맛은 얼마나 좋은 복을 썼느냐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복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끼리라면 그 차이는 미세하다.
맛 전문가들에게 인정받는 오래된 복전문집들을 모았다.
김경옥복집=김경옥사장은 20여년전 사업을 하다 망한후 복집을 개점,성공한 케이스다.
김사장은 배수진을 치는 심정으로 복집을 시작,이부문에서 일가를 이루었다.
얼마전에는 한국의 유명음식점을 소개하는 일본책자에 복집으로는 유일하게 게재될 정도로 일본에까지 알려진 음식점이다.
그래서인지 복매운탕을 주문하는 일본인도 늘고 있다고 한다.
복매운탕 재료로는 양식 참복을 사용하는데 된장을 전혀 넣지 않고 담백하게 끓여내는 점이 특징이다.
된장을 많이 쓰면 입맛을 돋구지만 복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금방 질리기 때문이다.
인터넷 홈페이지(www.bok.zoa.to)
부산복집=스카라극장뒤 비좁은 골목에서 장사를 시작한지 20여년이 됐다.
그 당시에는 시내 중심부에서 복 먹으러 가자면 으례 이 집으로 갈 만큼 복집의 대명사였다.
이 집은 매운탕이 특히 좋은데 양식 참복을 쓰는 참복매운탕과 질이 떨어지는 은복매운탕등 2종류가 있다.
충무로 3가 극동빌딩 뒤에 분가한 부산복집(02-2266-6334)도 있다.
신촌복집=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집으로 오래된 집답게 주문부터 밥볶기나 죽쑤기에 이르기까지 서비스가 완벽하다.
백김치와 조개젓등 밑반찬 구성에도 연륜이 느껴진다.
콩나물이 들어가는 한국식 복매운탕의 원형을 만들어 내고 테이블에서 끓여먹는 방식을 정착시킨 장본인이 이 집 주인으로 알려져 있다.
전주복집=강남에서는 가장 오래된 편이다.
강남은 집값 땅값이 비싸 비수기에도 손님들이 찾아주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다.
그런점에서 이집의 경쟁력은 어느정도 검증이 된 셈이다.
이집은 주로 까치복을 쓴다.
/최진섭 음식평론가.MBC PD (choijs@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