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와 벤처업계 젊은 경영인들의 모임인 서울YEO(Young Entrepreneurs'' Organization)가 명실상부한 비즈니스 클럽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30대 경영인들이 주축인 YEO는 작년부터 회원들간 활발한 정보 교류와 함께 국제 비즈니스 무대로 활동폭을 넓혀가고 있다. YEO는 몇년 전만 하더라도 10명 미만의 재벌 2,3세 경영인들이 단순 친목단체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2000년 들어 김각중 전경련 회장의 아들 김준 경방 전무가 회장직을 맡으면서 문호를 개방해 벤처기업가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모임의 성격이 달라졌다. 현재 회원수는 36명. 10명에 이르는 85학번 출신들(김동호 김상진 권기범 박주형 이근승 이상현 임성욱 전제모 조우현 허기호)이 주축이다. 한 세대 위인 조동혁 한솔 명예회장(51)이 고문,조우현 ICT코리아 사장이 총무를 각각 맡고 있다. YEO는 새해 들어 지난 15일 남산 서울클럽에서 첫 모임을 갖고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초청 강연회를 가졌다. IMF사태 이후 국내 산업구조와 기업인들의 의식변화를 주제로 한 강연이었다. 김 사장은 "강연 후 질의-응답이 한 시간을 넘어갈 정도로 회원들의 참여 열기가 높았다"며 "다양한 업종에 서로 다른 경력을 가진 분들이 비즈니스 연대를 모색한다는 데 놀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YEO 회원들은 개별 비즈니스 단계에서 크고 작은 정보들을 주고 받는다. 여기에다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관련 업종이나 업계의 동향을 수시로 브리핑하고 자문을 구하기 때문에 전체 산업과 경영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리젠트증권 김동호 이사는 "모임에 나가면 발빠르게 돌아가는 실물경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새로운 긴장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쏠리테크의 정준 사장도 "서로 격식이 없는 데다 유연한 생각들을 갖고있어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국내 관련 정보뿐만 아니라 해외 94개 지부의 YEO 회원들과도 수시로 이메일을 교환한다. 작년 8월과 10월에는 대만지부 회원들과 서로 왕래하며 비즈니스 연대를 모색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조우현 사장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해외출장을 가거나 바이어들을 물색할 때 현지 YEO 회원들이 많은 도움을 준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매월 셋째주 화요일에 정기모임을 갖는다. 오는 5월에는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에 참여,보다 폭넓은 교류의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상호 신뢰 아래 주고 받는 비즈니스 정보는 ''비밀 유지''가 원칙이라고 한다. 비영리단체로 결성됐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사적으로 이용할 경우 모임의 취지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준 전무는 "연말까지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신망있는 회원들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라며 "회원들이 비즈니스 판단을 할 때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보다 밀도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YEO=미국 버지니아에 본부를 두고 세계적 네트워크를 갖춘 비영리 단체다. 회원들은 40세 미만의 기업가들로 연간 매출액이 1백만달러 이상인 회사의 오너 또는 공동 설립자,지배주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987년에 설립돼 현재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전세계에 걸쳐 94개 지부를 두고 있다. 회원수는 4천2백여명에 달하며 내년에는 5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설립 목적은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와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회원들의 성공을 돕는 데 있다. 매년 각종 포럼과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회원들은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가입하며 40세가 넘으면 회원에서 자동 탈퇴된다. 이때 각자의 의사에 따라 WEO(World Entrepreneurs'' Organization)에 가입할 수 있다. 조일훈·강동균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