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 1,310원을 위협하던 환율이 물량 공급에 의해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나흘째 이어지던 환율 상승세는 '일단 멈춤'상태로 돌입했으며 단기 고점을 봤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뚜렷하게 시장을 움직일만한 수급이나 재료가 없어 오후에도 네고물량의 공급이 다소 이뤄진다면 1,305원까지의 하락도 가능해보인다. 국책은행의 매도 물량도 눈에 띠고 있어 시장심리는 일단 고점 매도쪽에도 눈길을 주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30원 내린 1,306.4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0.20원 낮은 1,30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08.30원까지 밀린 뒤 9시 43분경 1,309.40원까지 올라섰다.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이 오름세를 띠며 1,311/1,313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했다. 그러나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저지되며 서서히 하락쪽으로 방향을 돌린 환율은 11시 48분경 1,306.20원까지 저점을 내렸으며 오전장 대체로 1,306∼1,307원 언저리를 거닐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물량이 1,309원대에서 나온데다 당국에서 막고 있으니까 달러매수(롱)플레이가 힘을 못쓰고 꺾였다"며 "분위기상 1,310원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해 오후에는 1,305∼1,309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시장은 저가매수 심리가 여전히 잠복해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국책은행의 네고물량은 당국의 의지라기 보다는 자체 물량으로 보인다"며 "단기고점을 본 것 같고 월말 아래쪽으로 더 내려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 거래도 크게 볼만한 것이 없어 큰 뉴스가 나오지 않는 한 1,305∼1,307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업체들의 네고물량은 많지 않지만 1,308∼1,309원 수준에서는 고점을 봤다는 인식이 내비치고 있다. 결제수요는 강하지 않다.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8분 현재 117.21엔으로 뉴욕장 마감가보다 소폭 내려선 수준이지만 큰 폭의 변동은 기대하기 어렵다. 달러/원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별개의 흐름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전날 이레만에 주식순매수로 방향을 틀었으나 이날 다시 순매도에 적극적으로 나서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24억원, 1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