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인기 여류 칼럼니스트.첫사랑에게 선물했던 레코드판이 중고품 가게에 나와있는 것을 보고 발끈한다. 당장 판을 사겠다고 펄펄 뛰지만 가게주인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한 남자가 예약을 해놨다는 것.신랄한 화술로 이름만 인기절정의 DJ 쭝영이다. 남자는 라디오 방송에서 루나의 철없는 사랑을 비웃고,여자는 다음날 지면에 쭝영을 "냉혈한"이라고 씹어놓는다. 전투가 시작됐다. 한사람은 방송 마이크에,한사람은 지면에 독설을 풀어대며 한치의 양보없는 "설전"을 벌인다. 홍콩 스타 곽부성 진혜림 주연의 멜로물 "소친친"(小親親.15일 개봉)은 이렇게 시작된다. 다음이야 뻔하다. 으르렁대고 투닥대던 두사람 사이에 어느새 애정이 성큼 자라나있다. 진부하다고?사실이다. 사랑이란 원래 진부한 게다. 별다른 사랑이란 없다. 하지만 그것이 또한 사랑의 매력이니 고독한 사람들이 소통하고,마음을 나누는 모습들은 따뜻하다. 홍콩 멜로 특유의 감정과잉은 여전한 편. "소유가 능사는 아니다""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불완전의 미학도 존재한다""외로움은 여드름처럼 티가 난다"등등 새겨놓고 싶은 대사들도 꽤 있다. "천녀유혼""황비홍""첨밀밀"등에서 미술감독으로 활약했던 해중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