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내각과 민주당 당직자,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이 4일 일괄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6일께 국무총리와 당 대표, 청와대 비서실장 등 이른바 '빅3' 인사를 마무리한 뒤 주말께 대대적인 당정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민주당 김중권 대표와 한광옥 비서실장은 경질하되 이한동 총리는 유임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여권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김 대통령이 이한동 총리에게 총리직을 계속 맡아 달라는 뜻을 전했으며 이 총리가 이를 수용할 경우 유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도 이날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정.청와대 일대 개편을 통한 국정쇄신 △당의 정체성 확립과 국정의 안정적 운영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정치문화 정착 등을 당 총재인 김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당정 개편 시기와 관련,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국정운영에 공백이 있어서도 안되고 정기국회가 개회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대통령께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 결심을 할 것"이라 말하고 "김 대통령의 결심은 빠르면 이번주중 내려질 것으로 본다"며 주중 개편설을 확인했다. 그러나 여권의 핵심인사들이 전면 교체될 경우 기존 경제정책을 비롯한 국정운영의 '틀'이 바뀌게 돼 경제회복에 차질을 빚게될 것이란 우려가 강하게 일고 있다. 이에 앞서 이 총리와 임동원 통일부장관을 포함, 국무위원 전원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정례 국무회의를 마친 뒤 일괄사표를 제출했으며 이근식 행정자치부 장관이 이를 한광옥 실장에게 전달했다. 또 한 실장과 박지원 정책기획수석, 남궁진 정무수석 등 청와대 수석비서진들도 김 대통령에게 일괄사표를 냈다. 김영근.이재창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