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모멘텀 부재속에 극심한 눈치장세를 보이며 닷새째 하락했다. 보안, 인터넷, 홈쇼핑 주로 순환매가 유입되며 61선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거래량이 2억주를 밑돌며 연중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분위기는 여전히 싸늘했다. 거래량이 1억9,843만주로 연중최저를 기록하고 거래대금도 7,941억원으로 연이틀 8,000억원에 못미쳤다. 오는 4일로 예정된 미국 구매자관리협회(NAPM) 지수를 앞둔 경계감으로 소강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3일 코스닥지수가 지난 주말 미국 증시 반등을 이어 개장초 강보합 출발했지만 힘없이 흘러내리며 61.52에 마감, 전 거래일보다 0.32포인트, 0.52% 내렸다. 코스닥50 지수선물 9월물은 1.00포인트 오른 76.00에 마쳤다. 김학균 신한증권 연구원은 "60선 지지력 테스트과정이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지속되고 있다"며 "60선이 거래소 500선과 대응되는 지수라는 점에서 지지시도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연구원은 "지수가 내리면서 거래가 주는 것은 투자주체가 현 지수에서 더 이상 매물을 내놓지 않으려는 것을 의미해 거래량 바닥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하이닉스 악재 등 국내 구조조정 현안이 해결 기미를 보이고 나스닥지수가 추가 하락하지 않는다면 거래소보다 기술적 반등폭이 더 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서며 182억원 순매수해 61선 방어의 수훈갑이었다. 반면 기관은 12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주도했고 외국인도 관망세속에 초반 매수우위에서 13억원 매도우위로 마쳤다. 건설,벤처만 소폭 오르며 하락종목이 314개로 상승 281개를 눌렀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KTF, 국민카드,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한국토지신탁,엔씨소프트, 아시아나항공, 옥션, 모디아 등은 내렸다. 퓨쳐시스템이 20억원 대의 해외수주 재료로 일찌 감치 가격제한폭에 안착하자 한국정보공학, 싸이버텍, 장미디어, 시큐어소프트 등 보안주가 일제히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LG홈쇼핑이 8% 급등하고 CJ39쇼핑, SBS 등 방송 및 홈쇼핑주가 저가메리트와 외국인 지분취득 제한 해제 기대 재료로 순환매가 유입되며 강세를 기록해 눈에 띄었다.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 대표주는 장후반 3% 이상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1~2%로 오름폭을 줄이며 마쳤다. 현대정보기술이 베네수엘라 수주 무산 보도속에 하한가로 추락했고 최근 등록한 아라리온은 이틀째 하한가 행진을 지속했다. 신한SIT는 등록후 나흘간 상한간 행진을 이어오다 이날 11% 이상 크게 내렸다. 이혜린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추세가 붕괴돼 전저점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속에 하이닉스가 난항을 지속중이라 시장참여가 여전히 부담스럽다"며 "이날 오른 홈쇼핑, 보안, 닷컴 등에 대한 추격매수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호전신호를 보이지 않는 경기지표와 함께 기업체 3/4분기 실적이 당분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9월 후반경 반등시도가 나올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