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을 구성하는 중요한 단백질인 알부민을 계란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는 지난 3월 바이오벤처기업인 바이오씨에스와 공동으로 알부민을 계란으로부터 추출해내는 연구에 착수한이후 최근 사람 알부민 유전자를 클로닝(분리 조작)해서 벡터(유전자 운반체)에 실어 닭에게 도입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축산기술연 전익수 연구사는 "바이오씨에스가 닭의 1세포기 수정란에 사람 알부민 유전자를 주입한 결과 부화 성공률이 3.3%(4백29개 수정란중 14개 생존)로 나타났다"며 "부화된 닭을 이용해 알부민을 상업적으로 생산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부화된 14마리의 닭 조직을 대상으로 유전자가 제대로 도입돼 발현됐는 지를 분석할 계획"이라며 "분석후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닭의 후대(後代)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월중 알부민 유전자 도입을 위한 1차 실험을 마친뒤 비만 조절과 관련된 렙틴 유전자를 도입하는 실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알부민은 사람의 혈액에서만 분리,생산할수 있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많은 혈액을 외국에서 수입해야만 했다. 이로 인해 에이즈 등 감염의 위험성을 안고 있었고 생산단가도 높았다. 게다가 생산량마저 부족했다. 전 연구사는 "이번 연구가 성공하면 연간 3백억원대에 달하는 국내 알부민 원료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수 있다"며 "제약업체로서도 원료 오염으로부터 안전판을 확보하고 생산비용을 절감할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부민은 혈구나 혈소판을 제외한 혈액에 존재하는 단백질의 50~60%를 차지한다. 간에서만 만들어지는만큼 간에 이상이 있거나 세균 감염,항암제 투여,극심한 영양상태 불량 등에 빠지면 혈중 알부민 농도가 격감한다. 이 경우 정맥주사를 통해 보충해줘야 한다. (031)290-1629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