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동안 전국 1천1백36개 서점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간 도서 발행 부수도 전년에 비해 7백44만 권이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6일 배포한 "2001 한국출판연감"에 따르면 1996년 5천3백78개에 이르던 국내 서점의 숫자가 5천1백70개(97년),4천8백97개(98년),4천5백95개(99년),3천4백59개(2000년)로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99년까지 매년 2백-3백개 서점이 문을 닫아온데 비해 지난해에는 무려 1천1백36개 서점이 폐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반적인 독서 인구 감소 추세 속에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인터넷 서점들의 대대적인 책값 할인 공세 때문에 동네 소형서점들이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연쇄폐업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신간 도서 발행 부수는 6천8백40만권으로 99년 7천5백84만권에 비해 7백44만권(9.8%)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 97년 발행 부수 1억8천7백7만권에 비해서는 37% 수준에 불과하다. 신간 도서 종류별 증감률을 보면 철학이 44.3%로 가장 많이 줄었으며,학습참고서(30.5%) 사회과학(6.3%) 예술(6.0%) 등 9종의 발행 부수가 줄었다. 이에 반해 기술과학(14.5%)과 역사(11.9%) 아동(3.0%)등 3종은 발행 부수가 늘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인터넷 서점의 "자기 살 깎아 먹기"식 책값 할인 공세가 중소 및 영세 서점의 붕괴를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출판사는 책 반품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초판 발행 부수를 더욱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