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애널리스트는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항간의 의혹이 사실로 입증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비객관적인 투자분석 보고서로 투자자를 현혹시킨 후 자신들은 뒷전에서 거액을 챙긴 사례들을 1일 공개했다. SEC는 최근 월가의 9개 대형 증권사와 57명의 유명 애널리스트들의 주가분석 현황과 주식보유 실태를 조사했다. 이 조사결과 3명의 애널리스트가 특정 주식에 대해 매수추천 의견을 낸 뒤 자신은 정작 해당 주식을 매도하는 파렴치한 짓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수법으로 세 사람은 각각 적게는 10만달러, 많게는 3백50만달러의 매매차익을 챙겼다. 또 조사대상 애널리스트중 16명(28%)은 자신들이 관여한 기업공개(IPO) 주식을 상장 전에 매입했다. 그리고는 이 주식들에 대해 긍정적인 투자의견서를 작성해 시중에 뿌린 후 주가가 오르자 보유주식을 처분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