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개발한 "리빙 네트워크 시스템 인터넷 디지털 디오스(DIOS)"는 가정내 모든 가전기기와 정보기기를 결합시킨 "홈 네트워크(Home Network)"의 대표적인 기술이다. 정보가전단말기인 인터넷 냉장고를 중심으로 각종 전자 제품을 홈 네트워크로 구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네트워킹 기술과 전력선통신기술을 이용해 가정내 각종 기기를 제어.관리할 수 있으며 전용 포털 서비스를 통해 외부에서도 원격 모니터링,원격 진단하거나 신기능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홈 네트워크 기술이다. 홈 네트워크 개념은 오래전에 제시됐지만 기존 기술은 실제 제품에 적용하기엔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우선 규격이 통일돼 있지 않고 제품화에 드는 비용이 많다. 가전기기와 정보기기를 복합화하는 기술 구현도 어렵고 복합화에 따른 제품 신뢰성 문제 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다. LG전자는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고 2000년 6월 인터넷 냉장고를 생산,판매에 들어갔다. 가전기기에 인터넷 개념을 복합시킨 것은 세계 처음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이어 2000년 9월에 인터넷 세탁기,2001년 4월에 인터넷 에어컨 및 인터넷 전자레인지 등을 잇따라 내놓고 시장선점에 나섰다. 인터넷 냉장고 "디지털 디오스"는 내장형 플랫폼을 적용했으며 백색 가전과 정보가전이 통합된 인터넷 정보단말기이다. 가정내의 각종 기기를 제어및 관리하는 홈 서버(Home Server) 역할을 한다. 또 인터넷 정보검색,e메일,전자앨범,화상 전화기,MP3플레이어 기능도 수행한다. 인터넷 세탁기는 새로운 세탁 방법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받을 수 있으며 인터넷 에어컨은 외부에서 인터넷으로 에어컨을 제어하고 에어컨 상태도 원격으로 진단할 수 있다. LG전자의 "리빙 네트워크 시스템"은 몇가지 핵심기술 개발 덕분에 가능했다. 가전기기와 정보기기를 복합화하는 시스템통합(System Integration) 기술이 첫번째다. 이 기술은 제품 사양과 수명이 서로 다른 기기들간의 품질을 단일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LG전자는 또 독자적으로 제어 프로토콜인 "LnCP(Living Network Control Protocol)"를 개발했다. 기존 프로토콜은 고객 요구 사항인 제품의 신기능 확장및 설치의 편리성 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반면 이 기술은 저가의 PC에서도 구현이 가능하고 확장성을 갖고있는 제어 규격으로 향후 홈 네트워킹 시장의 활성화및 관련 기술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와함께 가격이 저렴하고 설치가 쉬운 전력선통신 방식을 채택했다. 제품간 연결시 신호 충돌에 따른 속도 저하 문제도 해결했다. 뿐만 아니라 전용 인터넷 포털 사이트(www.DreamLG.com)를 개설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리빙 네트워크 시스템"을 제어,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 인터넷정보가전 시장은 연평균 40%씩 성장해 2004년 8백9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지속적으로 기존 가전기기의 인터넷 제품화및 상품화를 추진해 인터넷정보가전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