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The Shark)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레그 노먼은 1955년생으로 최상호 프로와 동갑이다.

만 46세가 된데다 선수 외에 코스 디자인·골프 용품업 등 가욋일에 신경을 쓰다보니 최근엔 우승이 뜸하다.

하지만 타이거 우즈가 출현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의 명성은 대단했다.

93브리티시오픈에서 기록한 ''2백67타''는 역대 대회 최소타수로 그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노먼의 스윙과 게임매니지먼트에는 아놀드의 파머의 공격성,잭 니클로스의 스윙테크닉이 모두 스며들어 있다.

특히 동료선수들보다 20∼30야드 더 나가는 장타력과,볼을 빨랫줄처럼 보내는 정확성을 동시에 갖춘 골퍼로 유명하다.

노먼은 그러나 메이저대회에서만 네 번이나 연장전에서 패한 ''불운의 골퍼''이기도 하다.

△강하고 날렵한 준비자세=노먼의 어드레스를 보면 1백m 달리기선수들의 준비자세처럼 날렵하고 강인한 인상을 준다.

두 발은 바깥쪽으로 조금 벌려 자연스러움을 유지하고 있다.

적절히 구부린 채 약간 안쪽으로 모은듯한 양무릎은 튼튼한 받침대가 되고 있다.

등허리 아랫부분은 곧게 펴고 턱을 쳐들어 어깨가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해주고 있다.

요컨대 이런 동작은 백스윙의 시작인 테이크어웨이 때 몸과 클럽이 한덩어리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준다.

노먼은 그 덕분에 테이크어웨이를 다른 선수들보다 크게 하고,손목코킹을 최대한 늦춤으로써(레이트 코킹) 엄청난 레버리지(지렛대 원리에 의한 힘)를 창출한다.

△장타의 근원은 하체의 저항=데이비드 리드베터는 노먼의 장타 요인을 "백스윙 때 상체가 충분히 꼬일 수 있도록 버텨주는 하체의 저항"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는 무릎이 열쇠를 쥐고 있다.

즉 어드레스 때 양 무릎의 간격이 백스윙톱에서도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

그러러면 백스윙 때 상체는 돌아가더라도 무릎을 비롯한 하체가 가능하면 견고하게 버텨주어야 한다.

그러면 상체는 스프링처럼 꼬이고 거기에서 파워가 생산되는 것이다.

노먼은 크나큰 원피스 테이크어웨이에 이같은 완전한 상체의 꼬임을 잘 조화시킨다.

△롱드라이빙을 위해선 ''RPB''를=노먼은 파5홀에서 투온을 노리거나 특별히 롱드라이빙을 날려야 하는 홀에선 ''RPB''(right pocket back)를 생각한다.

백스윙 때 바지 오른쪽 주머니가 몸 뒤쪽으로 갈 때까지 돌려주라는 의미다.

그러면 히프턴과 어깨턴이 완전히 이뤄져 다운스윙 때 엄청난 파워를 낸다는 것.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