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의 박스권이 500∼550선에서 550∼620선으로 상향조정되면서 증시에 훈풍이 감돌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뛰는 말''에 뒤늦게 올라타기는 겁나고,그렇다고 거래량이 수반되지 않는 저가주를 덥석 물기도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럴때 추세가 살아있는 종목을 선별매수하라고 조언한다.

현대모비스 신세계 태평양 등이 대표적이다.

추세가 살아있다는 것은 신고가를 내면서 두터운 매물벽을 뚫었거나 주가 장·단기 추세선(이동평균선)이 모두 상승세를 타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종목들은 최근의 지그재그 장세에서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리젠트증권 김경신 이사는 "저가메리트보다는 주가의 방향성이 중요하다"며 "추세가 살아있는 종목은 승부도 빨리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추세가 살아 있는 종목=거래소시장에선 현대차 현대모비스 신세계 웅진닷컴 현대백화점 등이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4월초 6천5백원에서 꾸준히 상승,1일 1만원에 마감됐다.

한달새 50%이상 폭등했다.

추세반전전에는 하루 30만∼40만주가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2백만주가 넘는 대량 거래가 뒤따르고 있다.

주가와 5일 이동평균선(초단기),20일선(단기),60일선(중기),1백20일선(장기)이 정배열상태에 있다.

현대차 태평양 웅진닷컴 등도 정배열상태다.

현대차도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외국인은 한달새 지분율을 3%포인트 가까이 늘렸다.

코스닥시장에선 휴맥스 엔씨소프트 모디아소프트 등의 추세가 좋다.

휴맥스는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로 한달새 50%가 넘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주가 그래프도 정배열을 그리고 있다.

◇상승종목의 특징=우선 거래량이 평소보다 부쩍 늘어나면서 매물대를 뚫는 모습을 보인다.

신세계는 한달새 5만8천∼6만3천원대와 6만3천∼7만원대의 대형 매물벽을 뚫으면서 신고가 행진을 벌였다.

조만간 10만원대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

포항제철과 현대차 등은 외국인의 ''구애''를 끊임없이 받고 있다.

◇투자포인트=단기적으론 550∼620선의 박스권을 염두에 둔 매매가 바람직하다.

하루를 못가는 테마주를 뒤쫓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겨냥하려면 추세가 살아있는 종목을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리젠트증권 김 이사는 "상승추세가 한번 꺾였더라도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전고점을 지켜낸 뒤 재상승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