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주말나들이 등 가계소비가 조금씩 나아지고있지만 봄 기운 만큼이나 완연하고 뚜렷한 것은 아니다"

"고급차 구매,백화점 세일등은 호조인데 반해 동네 슈퍼나 서민 교통수단인 버스나 택시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어 소비양극화가 심화되고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산업 현장에 비친 최근 경기는 2~3월보다는 확실히 낫다.

하지만 영업현장 사람들은 봄철의 계절적인 요인등을 감안할 때 "아랫목 경기가 윗목으로 확산되는지 여부는 아직 확신하기 이르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한다.

삼성에버랜드의 경우 입장객이 지난 3월 33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34만2천명)의 98%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23일 현재까지 73만4천명으로 전년 같은달(77만1천명)의 95%에 달했다.

경기침체에다 폭설 영향까지 겹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정도 입장객이 줄었던 올 1,2월에 비해 크게 호전된 것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단체 관람객이 중심인 평일과 달리 가족 단위가 많은 주말 입장객은 이미 작년 같은 기간보다 5%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여행객도 올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집계에 따르면 해외 여행객은 올 1월 51만5천명이던 것이 지난달엔 1백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11일간 열린 백화점 세일은 하루 평균 매출이 지난해 봄 세일때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업계를 들뜨게 했다.

소매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장의 전문가들은 아직 흥분할 때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대형 백화점 몇 곳의 판매실적만으로 소매시장 전체를 평가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설명이다.

국내 가전업체들의 1.4분기 내수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1.4분기중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생활가전부문 내수 매출은 2천6백억원으로 전년동기와 같은 실적을 올렸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소폭 상승했다.

LG전자도 생활가전과 디지털 미디어, 정보통신 등 전 사업분야에 걸쳐 1.4분기 1조3천9백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5천9백66억원보다 13% 가량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1∼2월 매출이 워낙 부진해 나타난 결과"라며 "4월 들어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올해 계획한 내수부문 4조9천억원의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 기아 대우 등 자동차 3사의 4월 판매는 지난달에 비해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 무보증할부 등 다양한 할부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다 계절요인등이 판매호조에 작용하고 있어 소비경기의 완전한 회복국면으로 봐야 할지에 대해선 일선영업소들의 진단도 엇갈린다.

반면 택시 업계는 유가인상으로 인한 원가압박과 고객 감소가 겹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