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정상의 만남과 6.15 선언 이후 남북관계는 정치 경제 등 모든 면에서 급격하게 발전해왔다.

특히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다양한 기업이 북한 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교류가 다른 부문에 비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

현단계에서 남북한 상호협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는 소프트웨어 부문이다.

정보통신 혁명의 물결속에서 소프트웨어 부문 협력사업은 향후 가장 성공한 남북경협의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북한 소프트웨어 개발의 특징은 국가적인 계획아래 조직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중복,과잉 투자를 피하고 단기간내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직적인 장려정책을 펴고 있다.

북한의 소프트웨어 개발은 몇 개의 기관이 주축이 돼 이뤄지고 있다.

컴퓨터 종합운용기관인 조선컴퓨터센터(KCC)와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평양프로그램센터(PIC),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이론 연구와 그 실용화를 추진하는 조선과학원 프로그램연구실,사무자동화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국가과학원 등이 그 것이다.

북한 소프트웨어 기술발전의 목표는 소프트웨어 기술 분야 자립에 있다.

이를위해 외국의 소프트웨어에 의존하지 않는 언어정보처리,다매체 기술,통신 기술에 사용되는 기초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인민경제부문에 사용 가능한 기술 수단을 공급하는 데에도 각 기관의 활동이 집중되고 있으며 단기간내에 국가적 역량을 기르기 위해 개발 조직별 전문화를 시도하고 있다.

북한이 특히 강점을 지니는 부분은 언어처리 분야이다.

영어,일본어 뿐만 아니라 역사적 특성상 러시아어,중국어에 대한 전문인력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언어처리 관련 프로그램들은 일단 영어,일어,러시아어,중국어별 다국어 대응방식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또 예술성을 강조하는 풍토는 컴퓨터 3차원 그래픽기술 발전의 토양이 돼 컴퓨터를 활용한 다양한 화상 기법이 개발되고 있다.

조선컴퓨터센타,과학원수학연구소에 특화돼 있는 이 기술들은 기존의 영화,애니메이션 사업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북한은 이미 인터넷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사회체제 유지의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운용하고자 하는 초기적인 시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은 정보기술산업 도입없이는 발전을 이룰수 없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김정일 위원장이 신년 공동사설에서 밝힌 "신사고"에 대한 하나의 해석으로 가능한 부분이다.

이러한 점으로 볼때 소프트웨어 분야 남북경협의 미래는 밝다고 할수 있다.

유완영 아이엠알아이 회장 jamesu@imr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