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화학 제약 등 전통산업인 이른바 "구경제(Old economy) 주식"이 약진하고 있다.

2일 종합주가지수가 급락세를 보였으나 포항제철 효성 유한양행 등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정보통신(IT) 관련주와 금융주가 급락세를 보인데 반해 포항제철을 비롯한 구경제 주식이 오름세를 보였다.

포철은 1천원(0.99%) 오르면서 3일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효성은 1.70%, 유한양행은 1.48%, 농심은 1.22% 올랐다.

구경제 주식이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것은 우선 증시 수급을 쥐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국인은 포항제철에 대해 이날 37만주를 사들이는 등 최근 15일 연속 순매수중이다.

한국전력에 대해서도 3일째 매수우위다.

외국인은 기술주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구경제 주식의 비중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전통산업의 수출호조세 등 구경제 주식의 실적개선 기대감도 주가상승 배경으로 지적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구경제 주식의 강세는 현재의 경제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인터넷 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신경제 산업의 성장성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경제의 중심축이 다시 구경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석규 리젠트자산운용 상무는 "지난 2월중 국내 무역수지가 흑자를 낸 것은 반도체 컴퓨터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조선 플랜트 기계 등 전통산업의 수출호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주식시장도 신경제와 구경제 주식의 명암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