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1백% 출자회사인 미국 제니스사가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VSB(잔류측파대역) 규격이 미국 디지털 방송의 전송 표준으로 확정됐다.

19일 미국가전협회(CEA)에 따르면 최근 미국방송협회(NAB)와 디지털 방송 테스트 전문 방송사인 MSTV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디지털TV 전송방식으로 VSB 규격을 최종 결정했다.

미국내 1천6백여개 방송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NAB의 이번 발표로 미국내 디지털 TV 시장 형성에 박차가 가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이와관련, 디지털TV가 본격 보급될 2005년부터 매년 1억달러 이상의 로열티 수입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G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미 FCC(연방통신위원회)가 앞으로 판매되는 모든 디지털TV에 디지털 튜너를 부착토록 하는 방안을 강도높게 추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중남미 등 디지털 방송 규격을 정하지 못한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G측은 VSB 규격이 중국 등으로 확산될 경우 로열티 수입이 2∼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측은 이에 따라 수신 성능을 높인 4세대 VSB칩을 올 상반기중 출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제니스 브랜드를 적극 활용, 60인치 디지털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의 모델을 다양화해 미국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니스를 디지털 브랜드로 출범시킨다는 계획아래 올해 4천만달러의 마케팅 투자를 비롯 3년간 총 1억3천만달러를 집중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98년10월 디지털TV 방송을 시작, 지난해 12월말 현재 1백72개 방송국이 디지털 방송을 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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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 VSB(잔류측파대역) 방식 = 디지털 방송을 위한 전송방식중 하나.

VSB 방식은 주파수 대역의 활용성이 높아 시청영역을 최대화할 수 있고 아날로그 신호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장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지역과 대만 한국 등이 디지털 방송 표준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다.

VSB 방식의 디지털 방송신호를 받기 위해서는 PC에서 CPU(중앙처리장치)와 같은 역할을 하는 VSB칩을 디지털 TV에 장착해야 한다.

VSB 특허를 가진 제니스사는 제조업체로부터 대당 4~5달러씩 로열티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