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KOSDAQ)50" 선물 거래가 오른 30일부터 시작된다.

코스닥선물의 도입은 중장기적으로 볼때 코스닥시장을 한단계 더 격상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현.선물 연계거래가 가능해져 주가변동성이 줄어든다.

선물이라는 헤지수단의 등장으로 코스닥투자를 주저하던 기관과 외국인의 시장참여 확대도 예상된다.

하지만 포지션한도(미결제약정수량한도) 써킷브레이커 프로그램매매 사이트카 등 관련제도가 미미된 상태에서 거래가 시작되기 때문에 초기엔 부작용도 우려된다.

벌써부터 일부세력이 선물을 이용한 작전을 준비중이라는 애기가 들린다.

선물거래 요령과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짚어본다.

◆코스닥선물 거래 어떻게 하나=당분간은 선물회사를 통하는 길밖에 없어 불편이 예상된다.

청산권을 둘러싼 마찰과 전산시스템 미비 등으로 증권회사를 통한 거래는 3월은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선물회사들은 한 두개에 불과한 지점을 보완하기 위해 30일 이전까지 은행과 업무제휴,전국 은행지점에서도 선물계좌를 열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코스닥50선물 계좌를 열려면 먼저 2백만원의 사전증거금을 내야한다.

일일정산시스템인 선물거래의 특성상 깡통계좌를 방지하기 위한 자금으로 증권거래소의 코스피(KOSPI)200지수 선물거래의 기본예탁금과 비슷하다.

개시증거금은 20%다.

예를 들어보자.A가 코스닥50선물 거래를 위해 선물계좌를 개설하고 5천만원을 입금한 뒤 50포인트에 3계약을 매수한다면 개시증거금은 3백만원(50X10만원X3계약X20%)이다.

개시증거금은 인출은 물론 다른 용도로 사용할수 없다.

따라서 5천만원 가운데 4천7백만원이 계좌잔고 가운데 사용가능한 금액이다.

선물거래는 매수자와 매도자간의 계약(contract)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거래단위를 ''계약''으로 부른다.

최소 거래단위는 1계약이다.

코스닥50 선물은 지수 1포인트에 10만원이다.

유지증거금은 15%다.

일일정산을 통해 계좌잔고가 유지증거금을 밑돌면 거래소(증권회사및 선물회사)는 추가증거금(마진콜)을 요구하게 된다.

이때 투자자는 일일정산후 증거금 부족액이 아닌 최초 개시증거금 수준인 20%까지 채워야한다.

다음날 12시까지 추가납부를 하지 않으면 반대매매에 들어간다.

선물참가자는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매 30초마다 예비균형가격을 제공받아 투자에 참고할 수 있다.

하지만 장시작 1분전부터 들어온 주문은 취소나 정정할 수 없다는 점도 유념해야한다.

허수주문을 통한 가격왜곡을 막기 위한 조치다.

◆부작용도 우려된다=허술한 안전장치가 문제다.

포지션한도가 없어 마음만 먹으면 특정세력에 의해 선물지수가 왜곡될 수 있다.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의 서킷브레이커 및 사이드카제도 도입시기도 달라 급격한 선물가격변동에 무방비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준비소홀 때문에 선물시장이 왜곡돼 오히려 현물시장의 널뛰기 장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우선 포지션한도가 없다.

코스피200지수선물의 경우 투자자가 5천계약 이상을 사거나 팔수 없다.

특정세력에 의한 시장왜곡을 막기 위해서다.

반면 코스닥50선물시장에선 포지션한도에 제한이 없다.

대량거래를 통해 얼마든지 장난을 칠수 있다는 얘기다.

동양선물 관계자는 "당장은 개인이 5천계약 이상을 거래하기는 무리가 있다"며 "그러나 대박을 노린 특정세력들이 개입할 경우 포지션한도를 두지않은 게 치명적인 허점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장 초기에야 선물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포지션한도가 무의미할 수도 있으나 코스닥 속성상 장담할 수만은 없다는 것.S증권사 선물담당자는 "일부 큰손들은 사전 리허설을 겸해 지난 8일부터 시작된 3차 모의선물거래에 참여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서킷브레이커 제도 등 선물거래의 보조안전장치가 당분간 제대로 작동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코스닥증권시장은 현물시장에서 가격이 급변할 때 매매를 일시정지시키는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오는 8월 도입할 예정이다.

선물에서는 매매개시일부터 이 제도가 시행된다.

또 코스닥증권시장이 전산망을 갖추지 못해 프로그램매매에 따른 거래를 일시정지시키는 사이드카제도도 3월 이후에나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증권시장과 한국선물거래소는 이에 대해 "달러선물이나 국채선물거래의 경우 따로 포지션한도제가 없어도 수상한 세력에 의한 가격왜곡은 없었다"며 "코스닥선물거래에 포지션한도는 당장 시급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개장후 선물지수왜곡 등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하면 그때가서 포지션한도를 두어도 늦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현물시장 동시호가제도,선물 서킷브레이커,허수주문을 막기 위한 동시호가 잔량미공개 등으로도 예상되는 인위적인 선물지수조작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