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채권단은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을 없애기 위해 회생가능한 기업들은 확실하게 살려나가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3일 "기업들의 연쇄부도를 막으면서 구조조정을 측면에서 지원하기 위해서는 자금시장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원칙에 따라 조흥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쌍용양회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 1조1천억원어치를 매입하는 방식의 채무재조정을 통해 쌍용양회의 빚을 3조2천억원에서 1조8천억원대로 줄여 주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지원은 쌍용양회가 쌍용정보통신 지분 67.4%(3백64만주)를 3천억∼4천4백억원에 해외에 매각하고 외국계 대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로부터 3천억원을 추가로 출자받는 자구계획을 이행키로 했기 때문이다.

정부와 채권단은 또 현대전자 현대건설 쌍용양회뿐 아니라 성신양회 고려산업개발 현대상선 등 3개사도 산업은행의 회사채 인수지원 대상기업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6개 대기업은 올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중 80%를 산업은행에 넘길 수 있어 회사채에 관한 한 상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들 6개 기업의 올해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는 5조∼8조원으로 산은이 인수할 규모는 4조~6조4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주식과 채권시장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오는 3월까지 투신사에 서울보증보험과 하나로.한아름종합금융 등을 통해 투자신탁회사에 4조∼5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