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은 국내 인터넷인프라분야에서 가히 혁명적인 발전이 이뤄진 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분야는 인터넷 인프라의 발전을 이끈 양대축으로 개인과 기업,나아가 사회 전체가 인터넷자원을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 케이블TV망 등을 통해 인터넷을 빠르게 쓸 수 있게 해주는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은 지난달말 현재 3백49만여명에 이르며 올해안으로 4백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말 48만여명에 비해 8배 이상 늘어났다.

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IDC업체는 연초 10여개에서 30여개로 증가했다.

IDC를 이용하는 업체들도 4천여개로 크게 늘어났다.

초고속인터넷과 IDC는 향후 인터넷비즈니스의 중심에 서 있다.

초고속인터넷의 대중화는 콘텐츠 커뮤니티 등 인터넷서비스의 질과 수준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반이며 IDC는 ASP(응용소프트웨어 제공) B2B(기업간 전자상거래)등 e비즈니스의 근간을 이룬다.

양대 인프라의 발전은 경기침체로 위기에 몰린 한국 인터넷비즈니스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희망''과 가능성을 제공한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업체들의 치열한 경쟁과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네티즌의 수요가 맞물려 ''초고속인터넷가입자 4백만시대''를 열었다.

각 서비스업체들은 2만∼3만원대의 신상품을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가장 두드러진 업계의 변화는 한국통신의 급성장.

든든한 기반시설과 풍부한 자금력을 동원,파상적인 공세를 취했다.

이에 힘입어 연초 3만여명에 불과하던 가입자수가 지난 10월말 현재 1백3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시장을 양분하던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그러나 저가정책과 물량공세 등 극심한 출혈경쟁은 적자를 감당할 수 있는 ''덩치 큰 업체''만이 살아남는 상황을 초래했다.

드림라인이 개인대상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사실상 포기했으며 네티존 사이홈 제트애로우 등 사업을 중단하는 중소업체들도 속출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차세대 인터넷사업을 위한 핵심시설로 부각되면서 대형 기간통신사업자는 물론 PC통신등 ISP(인터넷접속서비스제공)업체와 중소형 웹호스팅업체까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 온세통신이 부산에 대형 IDC를 건립하는 등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있던 IDC사업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특히 한국통신 데이콤 지앤지네트웍스 등 기간망사업자들은 초대형 IDC를 잇따라 개장하면서 시장주도권 확보를 위한 불꽃튀는 경쟁을 벌여 왔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비스영역도 인터넷비즈니스에 필요한 고속인터넷망을 갖추고 기업들의 서버를 관리해주는 ''서버호텔''에서 보안 및 백업 전자상거래호스팅 ASP 인터넷방송 등으로 다양화·전문화되고 있는 추세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