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팅업체는 한국 벤처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인재만이 기업을 키울 수 있다는 면에서 그렇다.

최근들어 기업의 고용관행이 바뀌고 능력있는 전문직 종사자들의 직업관 변화 등에 힘입어 헤드헌팅업계 여건도 좋아지다.

종전의 모습에서 탈바꿈하는 업계의 노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전문화 경향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유니코써어치는 특정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중역급 전문인력을 소개시켜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나우닷컴은 인터넷을 매체로 경력이 비교적 짧은 사람을 필요한 업체에 연결시켜주고 있다.

업종별로 특화된 전략을 펼치는 헤드헌팅업체도 적지않다.

브레인서치 헤드헌트코리아 코아서치 드림서어치 KK컨설팅 등은 IT(정보통신)업종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을 확보,이들을 원하는 벤처업체에 소개해 준다.

전산 섬유 금융 등 각 분야별로 인재풀을 갖춘 회사도 적지 않다.

헤드헌팅업체는 이같은 전문화 추세와 더불어 몇가지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

우선 광범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

벤처기업인 에스아이이티 정석재 사장은 "2∼3군데 헤드헌팅업체를 통해서 간신히 필요한 기술인력의 20% 정도를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IT등 일부 분야에선 사람이 부족하고 제조업 분야는 넘치는 인력수급의 불균형이 심화되곤 있지만 각 업체별로 다양한 경력의 인재 풀을 만드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것.

헤드헌팅업체의 거래패턴도 선진화되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헤드헌팅업체와 구인 업체가 5년 이상 장기계약을 맺어 신중하게 사람을 선정하고 소개하는데 비해 국내 업체들은 ''단타''위주의 서비스를 하고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헤드헌팅 업체를 이용하는 전문직종 종사자들의 전향적인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자신의 분야에 특화돼 있는 헤드헌팅 업체를 선택하고 자신의 상품가치를 분명히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

이는 스스로의 권익을 보호하는 동시에 헤드헌팅 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 불가결하다고 업계관계자는 말했다.

유니코써어치 유순신 부사장은 "불과 1~2년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국내 헤드헌팅업계가 발전했으며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해외로까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통해 국내시장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과학적인 데이터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무엇보다 헤드헌터를 ''스파이''나 ''우수인력을 빼가는 자''로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고쳐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