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의 컨테이너 하역장비가 잇따라 고장나 수출입화물의 하역비상이 걸렸다.

27일 하역업계에 따르면 부산항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3,4부두의 이동식 하역장비인 대형 크레인 3대가 10월초부터 잇따라 고장을 일으켜 일반부두 처리물량의 20%에 해당하는 월평균 4만개의 컨테이너(20피트짜리 기준)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하역회사들은 독일의 제조회사 기술진을 불러 고장난 크레인의 긴급 수리에 들어갔으나 크레인 상하부의 연결 부위가 심하게 손상돼 연말께나 수리가 끝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역 비상사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중국 선적인 K해운 소속 민쳉호(1만t급)는 지난 25일 오후 1시 3부두에서 하역작업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크레인 장비 부족으로 하역을 못하고 감만부두로 옮겨 컨테이너를 내려 놓은 뒤 서둘러 일본항으로 빠져나갔다.

이처럼 수출입화물 처리에 차질이 빚어지자 하역회사들은 우선 급한 물량부터 인근의 감만,우암부두로 돌리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하역작업이 3∼4시간씩 지연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하역작업이 늦어지면서 외항선박의 입항스케줄도 연쇄적으로 지연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