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지마 켄이치 감독의 장편 SF애니메이션 "앨리스(A.LI.CE)"가 비디오로 나왔다.

"앨리스"는 99년 도쿄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일본 최초로 1백%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돼 디지털 방식으로 상영했다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토이스토리""벅스라이프"에 견줄만한 정교함과 사실감이 돋보인다.

국내에는 올 4월 전주국제영화제에 소개돼 대단한 인기를 모은끝에 히트작 10선에 뽑히기도 했다.

서기 2000년.달로 향하던 여행 셔틀이 사고로 추락한다.

셔틀에 타고있던 다른 승객들이 모두 숨지고 소녀 앨리스와 스튜어디스 로봇만이 간신히 탈출한다.

안도의 순간도 잠깐.둘은 정체불명의 군인들에게 쫓기게 된다.

도망치던중 우연히 유안이라는 소년의 도움을 받게 되고 앨리스는 자신이 2030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곳은 독재자 네로가 자신이 개발한 컴퓨터로 사람들의 개성을 몰수하고 반대자는 무조건 처형하는 무서운 세계다.

"터미네이터1"을 연상케 하는 흥미진진한 줄거리와 컴퓨터 게임을 하는듯한 박진감이 시종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연 앨리스의 동작은 목소리를 맡은 성우 시미즈 카오리의 모션 캡쳐를 사용했다.

작품에 그려진 악몽같은 미래는 미래를 책임진 인간들의 책임을 진지하게 묻는다.

온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알맞은 작품.출시 체리 제패니메이션.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