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에서 극심한 편식증을 보이고 있다.

LG홈쇼핑 한통프리텔 국민카드 등 세종목에 매수주문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외국인들은 지난 6월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7일(거래일 기준)동안 이들 세종목을 5백10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같은기간 동안 외국인들의 전체매매는 1백5억원 순매도였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편식증의 정도를 쉽게 짐작할 수있다.

LG홈쇼핑의 경우 외국인들은 이달 5일 현재까지 11일째 순매수했다.

순매수규모는 2백99억원.한통프리텔은 7일 연속 순매수를 행진을 벌이며 1백3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국민카드는 등록 첫날인 지난 4일 하루에만 1백80억원어치를 거둬들였다.

순매수 뿐만아니라 매도금액을 빼지않은 절대 매입규모를 비교해봐도 마찬가지다.

외국인들이 최근 7일동안 외국인들의 코스닥 매수규모는 1천1백4억원.이중 5백93억원이 LG홈쇼핑 한통프리텔 국민카드를 사들인 돈이다.

전체 투자금액의 53%가 이들 세종목에 투입됐다.

외국인들의 이같은 특정종목 편식현상은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외국인 매매의 특성 <>우량주 중심의 접근 <>코스닥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 등이 혼재돼 있다는 것.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경우 특정종목을 정해 집중매수하는 매매형태를 보인다"며 "최근 사들이고 있는 종목은 실적호전이 가시화되고 수익모델이 확실하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 한때 치고 빠지던 외국인 단타매매가 시장의 침체로 사라진 것도 특정종목 편중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 펀드의 경우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고 펀더멘털이 우수한 종목이 아니면 손을 안댄다"며 "비즈니스 모델 논쟁이 일고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이같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사실상 몇개 안된다"고 말했다.

한 증권전문가는 "미국시장에서도 닷컴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코스닥시장 전체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실적이 나오고 실적호전이 증명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매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