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비(84년) 이앤씨(EnC,92년) 아이네스(93년) 나인식스뉴욕(96년) 등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관심을 가져봤을만한 다수의 빅히트 브랜드들을 내놓았다.
이중 이앤씨는 영캐주얼 전성시대를 연 선두주자로 꼽힌다.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여성복에 적용해 당시 20대 초반 대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등 전국에 이앤씨 붐을 일으켰다.
몸에 붙는 작은 티셔츠,다양한 패턴의 미니스커트 등이 이앤씨가 선보인 대표적인 아이템들이다.
재킷과 바지,블라우스와 치마 식의 맞춰입기에만 익숙했던 90년대 초반 소비자들에게 이앤씨의 단품 코디 제안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독특한 느낌의 환편 니트 등 자체개발소재의 사용으로 패션업계에 "이앤씨 배우기"열풍이 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이앤씨를 최고로 치는 이유는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매출 상위권에서 한번도 밀린 적이 없다는 사실에 있다.
또 처음 출발할 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20대 초반의 소비자가 주고객이라는 점에 놀란다.
소비자가 나이들면서 따라 늙어버리는 여느 브랜드들과 달리 이앤씨는 항상 영캐주얼 그룹에 속한다.
물론 트렌드가 바뀌고 소비자 성향이 달라짐에 따라 이앤씨의 모습 또한 달라졌다.
예전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20대 초반의 여성들에게 인기였지만 이제는 그 또래들은 나이보다 어른스럽고 여성스럽게 보이길 원한다.
이앤씨도 그들에게 맞는 옷으로 바꿨다.
하지만 브랜드의 중심 이미지인 "무리없이 유행을 앞서나가는 스타일"만은 변함없다.
여전히 "이앤씨스러운" 패션이 매장에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올 여름 이 브랜드의 첫번째 테마는 70년대 상류사회다.
70년대 부유층과 패션 리더들이 가졌던 미래에 대한 자신감,미지의 세계와 새로운 세계에 대한 꿈을 옷으로 표현했다.
현대적이면서도 여성스러운 원피스와 치마 셔츠 등이 이 주제에 맞게 디자인됐다.
또 하나의 테마는 히피정신이다.
사랑과 평화 그리고 그들의 자유정신을 기능적이고 감각적인 터치로 재구성했다.
스팽글이 달린 청바지와 티셔츠 등 히피가 즐겨입던 아이템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미했다.
고객의 타깃 에이지는 23세다.
패션을 중시하는 대학생과 직장인,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하는 미시가 이 브랜드를 즐길만한 인물들로 설정했다.
네티션닷컴은 이앤씨외에 브랜드 나인식스뉴욕과 더나인,패션전문점 트렌드20을 운영중이다.
나인식스뉴욕은 이름 그대로 활동적인 캐리어우먼을 대상으로 한 뉴욕풍 캐주얼의류다.
올 봄 런칭한 더나인은 고급시장을 겨냥해 만들었다.
젊은 여성골퍼를 위해 골프라인을 따로 만드는 등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끌고 있는 브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