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었던 글렌피딕 50년산 경매가 결국 무산됐다.

글렌피딕을 수입 판매하는 (주)아영주산은 8일 글렌피딕 생산업체인 윌리엄 그랜트사가 한국시장 진출을 기념해 기부한 세계 최고가 위스키중 하나인 글렌피딕 50년산의 경매가 유찰됐다고 밝혔다.

* 한국경제신문 5월31일자 16면 참조

아영주산은 이에 따라 이 술을 대통령부인 이희호 여사가 명예총재로 있는 비영리 봉사단체인 ''사랑의 친구들''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7일까지 비공개로 경매를 실시한 결과 6-7명으로부터 문의 전화가 있었으나 이들이 신원이나 정확한 희망가격을 밝히지 않아 결국 경매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아영측의 관계자는 경매가 유찰된 이유에 대해 "금액(경매 시작가 2천만원)도 금액이지만 주변의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도 크게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영주산은 이에 따라 앞서 글렌피딕 30년산 3병의 현장 경매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 8백10만원과 50년산 글렌피딕을 사랑의 친구들에 기부하기로 했다.

사랑의 친구들에서는 이 50년산을 오는 10월에 있을 바자에서 다시 경매에 부쳐 수익금 전액을 불우한 이웃을 위해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화주 기자 hee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