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신탁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있다.

투자신탁과 함께 주식과 채권시장의 주요 매수기반인 은행신탁이 위축됨에 따라 증권시장의 기반약화와 기업들의 자금조달애로, 금리상승 등이 우려되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1997년말 2백조원에 육박했던 은행신탁은 올해 4월말 1백6조원으로 줄었다.

1백조원 가까이 신탁자금이 빠져 나간 것이다.

올해 들어서만도 4개월동안 14조원이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5월중 은행신탁 수신고 1백조원이 붕과될 가능성이 높다.

은행신탁고가 급격히 감소하는 이유는 신규수탁이 금지된 개발신탁을 비롯해 신종적립신탁, 단위금전신탁 등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지만 신탁계정으로 재유치되는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월부터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한 단위형 금전신탁의 경우 주가하락으로 인해 원금이 까진 펀드가 속출하는 등 수익률이 저조해 자금이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