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사고의 급격한 증가로 국내 손해보험회사들의 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4일 11개 손보사들의 99회계년도(1999년4월1일~2000년3월31일) 당기순이익이 8백59억원으로 전년(2천1백93억원)보다 60.8%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이 잠정 집계한 손보사 결산실적에 따르면 삼성(1천5백3억원) 동부(8백76억원) LG(1백90억원) 동양(1백27억원) 쌍용(1백10억원) 제일(34억원) 등 6개사가 당기순이익을 냈다.

반면 해동(8백48억원) 신동아(4백56억원) 대한(4백23억원) 국제(1백35억원) 현대(1백19억원) 등 5개사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손보사들은 투자영업에서 1조5천4백25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보험영업에서 1조4천2백27억원을 손해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성비율이 가장 높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10%포인트 오르면서 보험금 지급이 늘었기 때문에 보험영업부문에서 손실이 컸다"고 설명했다.

보증보험과 재보험 외국손보사를 포함해 총16개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원수보험료는 전년보다 0.9% 증가한 14조3천8백58억원이었다.

이중 장기보험료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8% 줄어든 5조9천3백7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차량등록대수 증가와 플러스자동차보험의 판매 호조에 따라 자동차보험료는 전년보다 4.6% 늘어난 5조5천2백37억원이었다.

한편 손보사들의 총자산은 전년보다 18.7% 늘어난 26조6천3백47억원이었고 이중 44.9%는 주식과 수익증권 등 유가증권에,13.9%는 대출로 운영하고 있었다.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